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중요한 첫발이 내디뎌졌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14일 건설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올렸다. 개찰은 17일이다. 이번 입찰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이 빚어진 후, 많은 논란 가운데 추진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국제공항은 잼버리와 전혀 별개며 새만금이 동아시아의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부지매립과 활주로, 계류장, 유도로, 관제탑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총사업비 8077억원 중 5100억원 규모며 완공시기는 2028년이다. 공항이 완공돼야 물류 체계 트라이포트(공항·항만·도로)가 갖춰지고 새만금 투자 유치와 내부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번 잼버리 행사는 총체적 부실이다. 이를 주도한 정부와 조직위원회, 전북도는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다고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의 발언은 곤란하다. 그는 “잼버리 대회를 핑계로 빼먹은 새만금 관련 SOC 예산이 11조원에 육박한다”고 했다.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책임을 전북도에 전가하기 위한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 새만금 착공이후 32년 동안 투자한 정부예산이 고작 10조원 안팎이다. 만일 새만금사업이 송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이나 부산·경남에서 추진되었다고 생각해 보라. 그런 말이 나오는가.
그리고 국제대회를 계기로 SOC를 확충하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우리의 국격을 높인 서울 올림픽이며 월드컵 대회가 모두 그러했다. 지금 국가차원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는 부산 엑스포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 국제공항의 경제성을 문제삼고 있으나 최근의 상황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투자가 현 정부 들어 1년만에 6조6000억원의 유치실적을 올렸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 하나 유감인 것은 환경단체의 취소 요구다. 환경단체가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지금 취소 요구는 도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서다. 초상난 집에 염장 지르는 것과 같다. 정부와 전북도는 국제공항을 차질없이 추진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