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A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폭행에 기부금까지 받아 '물의'

7월 21일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관리업체 간 폭행 사건 발생
“입예협, 광고·청소 업체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9000만 원 받아”
입예협 "폭행 여부 따져 봐야하고, 기부금은 경관조명으로 받아"

군산시 조촌동 디오션시티 전경. 문정곤 기자

군산시 조촌동 디오션시티 내  A아파트에서 관리업체와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 간 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에서 광고·청소와 관련된 업체로부터 기부금 형식으로 수천 만 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아파트 관리업체는 지난달 21일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 등 2명을 폭행으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도 관리업체로부터 폭행이 있었다며 해당 관리업체 직원을 고발했다.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관리업체와 시행사, 입주예정자협의회 등이 모여 회의를 하던 중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와 관리업체 직원간 쌍방 폭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폭행 사건의 이면에는 입주예정자협의회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관리업체 측은 입주를 위해 공동주택관리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하는 소독, 청소 미화, 단지 내 광고 등에 관한 업체 선정에 입주예정자협의회가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청소와 광고에 대한 전자입찰 공고문을 직접 작성해 관리업체에 그대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는 게 관리업체의 설명이다.

또한 관리업체에서 배치하려 했던 관리소장의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며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지정하는 관리소장 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입주관련 기획업체를 통해 기부금 명목으로 약 9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업체로부터 기부받을 권한에 대해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A관리업체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조율할 수 있지만, 업체 입찰을 자신들이 하겠다는 등의 무리한 요구는 법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한 것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폭행 사건 당시 60여 명의 입주예정자는 물론 청원경찰도 있었기 때문에 누가 폭행했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며, 관리소장은 관리업체에서 직접 선정한 사람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기부금 역시 경관조명에 대해 물품을 기증받은 것으로 다른 아파트 역시 다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