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되는 전주실내체육관 신축…KCC 연고지 이전설 솔솔

전주시, 월드컵경기장 일원 실내체육관 지어 KCC 홈구장 사용 예정
예산·행정절차 등 늘면서 2026년말 완공 예정, 이마저도 지연 우려
기존 전북대 부지 실내체육관 사용 계획 놓고 KCC와 전주시간 이견
"단일구단 홈구장 만을 위한 사업 아닌 만큼 차질 없도록 검토해야"

전주실내체육관 신축이 지연되면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KCC이지스 프로농구단의 연고지 이전설이 지역사회에서 퍼지고 있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 진입로에 KCC이지스농구단 로고가 붙어 있다. 오세림 기자

전주실내체육관 신축공사가 지연되면서 기존 실내체육관을 이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KCC이지스 프로농구단의 연고지 이전설이 지역사회에서 퍼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전북대학교 부지에 자리한 전주실내체육관은 1973년 문을 열었다. 2001년 프로농구 KCC이지스가 전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지금까지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시설이 지어진 지 50년이 넘다 보니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좁고 부족한 관람석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신축 또는 증축 필요성이 대두됐다.

앞서 연고지 이전설은 지난 2015-2016 시즌이 끝난 후 처음 나왔다. 2016년 4월 KCC측은 시에 홈구장 신축을 요구하면서 연고지 이전을 거론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당초 시는 전주 실내체육관 신축 계획을 수립하고 접근성과 공사기간 문제 등을 고려해 기존 위치에 증축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하지만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결과에 따라 2022년 3월 전주시 장동에서 전주실내체육관 건립 기공식을 갖고 이 일대에 실내체육관을 짓고 인근 신축 예정인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포함해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을 지어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주실내체육관 신축과 관련해 17일 장동 일대에서 부지를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이후 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추가되면서 건립사업 추진계획에 또 한번 제동이 걸렸다. 실내체육관 신축 사업비가 522억 원에서 652억 원으로 증액됐고 추가예산 확보가 어려워지자 투자심사 등 관련 행정절차가 길어지면서 사업기간도 연장됐다.

이에 시는 KCC구단 측과 협의 절차를 거쳐 설계,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일상감사 등 각종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초 전주실내체육관 건립공사를 발주했다. 

최종적으로는 장동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 주경기장에 652억, 보조경기장에 157억 원 등 총사업비 809억 원을 들여 관중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1만8853㎡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현재는 체육관 신축 공사 추진을 위한 업체를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며 2026년 완공을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주시는 지난 2018년 부터 추진해온 실내체육관 건립사업이 지연된 것을 인정하면서 최근 공사발주에 이르게 된 만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기존 실내체육관이 철거되면 홈구장이 사라진 KCC가 올 시즌 경기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시 관계자는 KCC 연고지 이전설과 관련해 "현 체육관 부지 소유권을 가진 전북대가 추진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체육관 철거 시점은 협의에 따라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올 시즌도 전주와 군산에 있는 홈구장에서 경기를 나눠 치르는 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실내체육관 신축공사가 단일구단 홈구장 만을 위한 사업은 아닌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스포츠 팬들을 중심으로 KCC홈구장 신축이 수년간 지연 끝에 본궤도에 오른 만큼 20여 년간 전북에 연고지를 둔 프로구단으로서 홈경기 외에도 다양한 지역 교류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계기가 돼야한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KCC 구단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