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다가서기
8월 23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민방위 훈련이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은 6년만으로써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비상 상황시에 신속한 대피와 대응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남북 긴장 관계 완화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2017년 8월 이후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이뤄지지 않았었다. 민방위의 정의와 임무 그리고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전북일보 2023년 8월 8일 사이렌이 울리면
‣ 한국일보 2023년 8월 17일 민방위 훈련, 나를 지키는 ‘20분’
‣ 동아일보 2023년 6월 10일 누구를 위하여 경계경보는 울리나
3. 신문 읽기
<읽기자료1>
사이렌이 울리면
죽음을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감미로운 노랫소리를 꼭 듣고 싶었다. 그래서 목숨을 걸었다. 선원들은 밀랍으로 귀를 틀어막게 하고, 자신은 귀를 막는 대신 돛대에 몸을 묶어 유혹에 반응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그는 악명 높은 ‘세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났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딧세이아’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 예기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Siren)’은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한 바다 요정이다.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홀린 뒤 배를 암초로 유인해 침몰시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 독일 민요 ‘로렐라이’에 나오는 전설 속의 라인강 로렐라이 언덕 위 여인도 세이렌이다.
고대 신화와 전설 속의 요정 세이렌은 지금도 살아있다. 세계 최대의 커피 회사 스타벅스는 인어 모습을 한 세이렌의 현상을 로고로 택했다. 전설의 힘이 대단하다. 이 또 다른 세이렌의 유혹에 지구촌 커피 애호가들이 홀딱 넘어갔으니 말이다. 오늘날 비상 상황을 알리는 경보장치를 칭하는 용어 사이렌의 어원이 바로 세이렌이다. 곧 닥쳐올 위협이나 지금의 긴급상황을 알려 경계하도록 하는 경보음에 치명적인 노랫소리로 죽음을 부르는 신화 속 요정의 이름을 가져다 붙인 것이다.
사이렌이 울리면 무조건 긴박한 상황이다. 소중한 생명이 달려 있는 경우도 많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상시 훈련이 필요했다. 민방위 훈련이다. 매월 정해진 날, 훈련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전국에 울리면 차량 이동이 통제되고, 보행자들은 가까운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 우리 사회 전쟁의 상흔과 공포가 남아있던 20세기 후반 매우 익숙했던 모습이다. 이후 공습 대비 훈련(민방공훈련)은 2017년 8월, 지진 화제 등 재난 대비 훈련은 2019년 10월까지 실시된 후 중단됐다. 같은 시각, 전국에 울리던 요란한 사이렌 소리도 오랫동안 들을 수 없었다.
그런 사이렌이 6년 만에 다시 울린다. 오는 23일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가상의 비상 상황을 설정해놓고 울리는 사이렌에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우리나라의 첫 민방위 훈련은 1972년 1월이라고 한다. 어느덧 반세기가 지났다. 전 국민이 참여하는 이 대규모 훈련의 풍경, 그리고 시민들의 자세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사뭇 궁금하다.
사람을 홀려 죽음의 길로 끌어들이는 요정의 치명적인 노랫소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긴급상황을 알려 이를 경계하도록 하는 경보음으로…사이렌의 의미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귀를 막고, 몸을 움직일 수 없게 결박한 오디세우스와는 정반대로 대응하는 게 맞다. 귀를 쫑긋 세워 신호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몸은 최대한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사이렌에 대처하는 자세일 것이다.
<출처 : 전북일보 2023-8-8>
<읽기자료 2>
민방위 훈련, 나를 지키는 ‘20분’
40년 전인 1983년 8월 23일 밤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30분 동안 서울 시내 전역에 걸쳐서 민방위 훈련의 일환으로 ‘등화관제훈련’이 실시되었다. 적국의 비행기가 야간에 서울을 공습했을 때를 대비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훈련이었다. 도시 전체가 한순간에 암흑으로 변했고, 더러 소등하지 않은 집은 이웃집에서 불을 끄라는 소리를 듣는 등 긴장감 있게 훈련이 진행되었다.
민방위 훈련의 역사를 돌아보면, 1970~80년대 민방위 훈련은 매달 15일 오후 2시경에 30분 정도 실시되었고, 전 국민이 당연하게 훈련에 참여했다. 사이렌 소리에 맞춰 행인들은 물론 차량도 제자리에 멈춰 민방위대의 지시를 받았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수업을 받다가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던 기억이 역력하다. 나는 전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우리 부모 세대들은 한국 전쟁의 혹독함을 잊지 않았던 시절이라 실전처럼 참여했던 것이다.
지금도 북한은 우리 턱 밑에서 핵과 미사일로 시시때때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북한은 38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서울과 경기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3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 탓에 훈련을 할 수 없었고, 올해 5월 16일에서야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학교를 중심으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다시 시작됐다. 8월 23일에는 6년간의 공백을 깨고 온 국민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다시 실시한다. 훈련 시간은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이며, 경보 사이렌이 크게 울리고 15분 동안 국민과 일부 차량의 이동이 통제된다.
이 때 국민 여러분은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나 지하철역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만일 근처에 대피소가 없으면 가까운 건물의 지하공간으로 대피하면 된다. 차량 이동통제 훈련은 전국 주요 도로 중 일부 구간에서 실시되며 사이렌 소리에 맞춰 도로 오른쪽에 정차해야 한다. 대피하신 분들은 라디오 생방송을 청취하면서 비상시 국민 행동 요령을 익혀야 한다.
정부는 훈련에 앞서 민방위 대피소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안전디딤돌앱’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티맵’ 등에서도 내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를 찾을 수 있다. 전국 모든 민방위 대피소에는 담당 공무원과 민방위대장이 배치되어 훈련에 대비할 것이다.
특히 실전과 같은 훈련을 위해 북한이 코앞인 백령도와 연평도에서는 주민 출동 훈련이, 영종도에서는 부상자 이송 훈련이 진행된다.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잠시 동안의 불편함을 뒤로하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동참해야 한다.
여전히 전쟁의 참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크라이나의 평범한 시민이 출간한 ‘전쟁의 일기:우크라이나의 눈물’이라는 책에는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라고 적혀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8월 23일 사이렌이 울리면 일상을 멈추고 나를 지키는 ‘20분’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출처 : 한국일보 2023-8-17>
<읽기자료 3>
누구를 위하여 경계경보는 울리나
도쿄 특파원 시절 손꼽히는 지진 전문가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교수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경북 경주시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난 직후였는데 히라타 교수는 “일본인이라고 대형 지진에 익숙할 거라는 건 오해”라며 “일본인 중에서도 일생 동안 대형 지진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이 더 많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등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발생했다. 히라타 교수는 “결국 일본이든 한국이든 경험을 통해 대형 지진에 대비하는 건 어렵다는 뜻”이라며 “그래서 간접경험을 제공하는 방재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의 경계경보 발령을 둘러싸고 ‘오발령’이란 지적과 ‘과잉 대응이 낫다’는 반론이 나온다. 하지만 명백한 건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가 비상 상황에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행안부의 경우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 경계경보를 발령하라’고 해놓고 서울시 문의전화를 받지 않아 오발령 소동을 자초했다. 서울시에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재난 문자를 보내자 그제야 부랴부랴 서울시에 5차례 연락했고 정정 조치가 안 취해지자 ‘오발령’이란 재난 문자를 보내 혼란을 가중시켰다.
서울시는 더 어설펐다. 경계경보는 오전 6시 32분에 발령해 놓고 정작 재난 문자는 9분 이후 보내 북한 발사체가 서해에 떨어진 다음에 시민들이 대피하게 했다. 매뉴얼대로 보낸 재난 문자에는 경계경보 발령 이유와 대피 방법도 안 나와 있었다. 오전 7시 25분 경계경보를 해제할 때는 재난 문자 대신 일반 안내 문자로 보냈고, 해제 사이렌도 안 켰는데 모두 규정 위반이다. 서울에서 경계경보가 발령된 건 1996년 미그기 귀순 후 27년 만이다. 당시 경보 발령을 제때 내보내지 않아 서울시 경보통제소장 등 4명이 구속됐는데 당시를 기억하는 서울시 민방위경보통제소 입장에선 일단 경보를 발령하고 보자는 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경계경보 발령 시 사이렌이 울리고 방송이 나왔지만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많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43차례나 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민방위 훈련을 건너뛰면서 서울시도 6년 동안 사이렌 가청률(실제로 들리는 정도)조사를 안 한 탓이다.
준비돼 있지 않았던 건 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도 많은 이들이 경보를 받고 머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고 했다. 북한 거듭된 경고와 도발에 무감각해진 나머지 공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머릿속에서 지운 것이다. 북한 도발 수위가 점차 올라간 것과 대조적으로 사재기가 자취를 감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당일 현장에 있었다. 한밤중에 한국 기준 진도 9의 강지능로 침대가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리는 걸 경험하며 재난 대비 훈련의 중요성을 느꼈고 도쿄로 돌아와선 지자체 재난 훈련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우왕좌왕하면서 미사일 공격은 또 다르다는 걸 실감했다.
결국 답은 히라타 교수의 말처럼 ‘교육’과 ‘훈련’뿐이다. 행안부와 서울시는 실전 같은 훈련을 되풀이하며 이번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해야 한다. 국민들도 귀찮아하는 대신 인근 대피소를 파악하고 기회가 있으면 훈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일본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게 신속한 통보만큼 ‘자조(스스로 구함)’과 ‘공조(이웃을 도움)’가 중요하단 말이었다. 정부와 지자체 탓만 해선 안 된다. 결국 경계경보 사이렌은 국민을 위해 울리는 것이고 이를 듣고 어떻게 행동할지는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출처 : 동아일보 2023-6-10>
4.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을 읽고, ‘사이렌’의 어원을 찾아 정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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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2) <읽기자료 1>를 읽고, 민방위 훈련을 하는 까닭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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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등화관제훈련’이란 무엇인지 찾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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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4) <읽기자료 2>를 읽고, 8월 23일에 경보 사이렌이 울린 후 국민이 취해야 할 행동을 찾아 정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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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5) <읽기자료 3>을 읽고, 히라타 교수가 말한 재난 대비책은 무엇인지 찾아 쓰고, 그렇게 말한 까닭을 정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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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6) <읽기자료 3>을 읽고, 지난 5월 31일 내려진 서울시의 경계 경보 발령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차례로 찾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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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련 주요 내용 정리
■ 민방위
적의 군사적 침략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방지하기 위하여 민간인에 의해 실시되는 비군사적 방위행위.
민방위 조직은 중앙과 지방의 지휘 통제 기구와 경보전파기관, 구호 기관, 소방기관 및 전기, 수도, 가스의 복구기관들을 유기적으로 조직화하고, 일정한 연령층의 청장년과 특수 기술소지자로 된 직장 및 지역단위 민방위대의 편성이 포함된다. 또 대피시설과 방어 장구는, 국가 주요시설과 인구 분산을 위해 도시 계획을 비롯하여 공동대피시설의 설치와 각 건물마다 지하층과 우물 시설, 방화기구 설치의 의무화 및 방독면, 구호 약품 등의 개인 휴대 장구의 준비가 포함된다. 각국의 민방위 기구와 운영 방법은 국가의 지리적 위치, 행정조직, 국민성, 문화, 관슴 등에 따라 형태와 방식의 차이는 있으나,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지도 없이는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출처] 두산백과
■ 민방위복과 민방위 표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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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노란색 민방위복은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인 2005년부터 활용됐다. 발수성과 내구성을 높이고 신축성 소재가 적용되는 등 기능적인 측면이 강화된 새로운 민방위복이라고 행정안전부는 밝혔다. 착용자 기준으로 오른팔에는 태극기가, 왼팔에는 소속 기관명을 달았다. 기장은 기존보다 늘린 사파리 스타일로, 소매 여밈은 단추형에서 스냅과 립으로 각각 변경했다. 다만 예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노란색 민방위복을 병용해 점진적으로 교체하도록 할 방침이다. 민방위 표지장은 국제민방위 마크에 민방위 영어 약자인 C와 D를 표현하였다.
[출처] 행정안전부
■ 민방위의 임무
민방위 기본법 제2조와 민방위 기본법 시행령 제16조에 근거한 평시와 유사시에 따른 민방위대의 임무는 아래와 같다.
| [평상 시: 재난대비] -민방위 교육과 훈련 -각종 재난대비 예방활동 -비상급수시설과 대피소, 대피지역 및 통제소의 설치와 관리 -민방위 경보망 관리 및 경보태세 확립 -민방위시설과 장비의 유지관리 등 |
[유사 시: 인명구조 및 노력지원] -경보전파, 주민통제, 소산 -교통통제, 등화관제 -인명구조, 의료, 소화활동 -피해 시설물의 응급복구 -적이 침공 시 군사작전에 필요한 물자의 운반 등 노력지원 -민심 안정 및 승전의식 고취 등 |
[출처] 국민재난안전포털
■ 민방공 경보
-경계경보: 화생방무기를 포함한 적의 항공기, 유도탄 또는 지∙해상전력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공습공보: 화생방무기를 포함한 적의 항공기, 유도탄 또는 지∙해상전력에 의한 공격이 임박하거나 공격이 진행중일 때
-화생방: 적의 화생방작용제가 살포되거나 탐지되었을 때 또는 화생방 무기의 공격으로 오염이 예상되거나 화생방 공격 확인시
-경보해제: 화생방무기를 포함한 적의 항공기, 유도탄, 지∙해상 전력에 의한 공격 징후 및 추가적인 공격이 예상되지 않았을 때
[출처] 국민재난안전포털
6. 생각 더하기
◈ 민방위 훈련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한 뒤 근거를 두 가지 이상 들어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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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재해나 공습 등 위급상황일 때 정부 각 부처가 서로 불협화음을 내거나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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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재난 상황을 그린 영화나 책을 보거나 읽은 후 현실과 비교하여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쓰고, 작품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교훈을 한 가지 찾아 정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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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육대학교전주부설초등학교 임동환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