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 활동은 계속된다

에너지의 날에너지의 날은 2003년 8월 22일 그해 최대 전력소비(4738만 kW)를 기록한 날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확산을 위해 에너지시민연대가 2004년 8월 22일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엔 밤 9시부터 5분간 전국 동시 소등과 전력소비 피크시간대에 에어컨 설정온도 2도 올리기라는 상징적인 실천 행동으로 전 국민 참여의 절전 행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048만9000kWh에 달하는 실질적인 전력 절감과 이를 통해 485만 2204kg의 탄소를 감축했다.

지난 22일 열린 에너지의 날 행사에서 5분소등 전국 총 절강량을 알리는 화면/장진호

△참여의 에너지 활동

8월 22일 늦은 오후 전주 덕진공원 만남의 광장 잔디밭에는 이번에 스무 번째를 맞이한 에너지의 날 기념 시민 별빛 시민문화제 준비로 분주했다.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고 적힌 나무 현판과 함께 무대가 세워졌다.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된 이번 에너지의 날 기념식에는 150여 명의 시민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참여했다. 무대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 악기 공연을 비롯하여 환경과 에너지를 주제로 한 인형극, 지역 기후·에너지 활동 소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덕진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한 에너지의 날 대표적인 캠페인으로 밤 9시부터는 전국 5분 소등에 참여도 함께 진행됐다. 전주에서는 덕진공원 연화정 도서관, 풍남문, 전동성당, 전북대 신정문, 전주시청 본청에서 함께 소등을 진행했다. 이번 에너지의 날 낮 2시 냉방 2℃ 올리기와 전국 5분 소등으로 감축한 전력량은 총 51만kWh로 석탄화력발전소 1기의 1시간 발전량과 비슷하며, 1가구 4인 기준으로 할 때 45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에너지의 날에 전주 덕진공원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시민들/장진호

 

에너지의 날을 비롯하여 실천을 통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곳이 있다. 천주교전주교구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 실천 성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중립은 이제 전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로써 종교기관이 가진 조직력과 신앙심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실천 활동을 진행하며 타 기관으로의 확대 계기를 마련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실천 활동으로는 재활용폐기물 수거와 줍깅 캠페인 등 자원순환 실천 활동, 탄소중립교육, 건물 및 가정 에너지 진단 컨설팅, 생태교통 미사 챌린지 등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성당 건물을 이용한 태양광발전과 RE100 시민클럽 참여와 같이 생태에너지전환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주차장 태양광

지난 21일 열린 전북환경운동연합 주최 간담회/장진호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에너지의날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21일 ‘전라북도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을 조사·발표했다. 같은 날 전라북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앞선 내용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진행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사)환경운동연합, 전라북도의원,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사, 전북햇빛발전협동조합네트워크가 참여하여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의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을 조사·발표한 (사)환경운동연합의 권우현 활동가의 발표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권우현 활동가는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 보고서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며 국회에서 지난 7월 19일 허영 의원 등 10인에 의해 발의된 주차장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발표했다.

법안의 내용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의하여 설치되거나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나 기금의 지원을 받아 설치되는 주차장, 주차대수 80대를 초과하는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하려는 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태양광·풍력 발전 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제6조의 4항에 신설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권우현 활동가는 “시민사회에서 이번에 조사한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은 이론적 잠재량으로 주차 면적을 가지고 산출한 것이며, 음영이나 경제성을 고려하여 태양광 시설 설치가 실제 가능한 지점만을 계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주차장 태양광의 이론적 잠재량을 산출하고, 그 안에서 실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국회 입법 법안에 대해서는 “내년으로 총선이 다가오면서 국회 안에서의 법안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법안이 이번에 통과되는 상황과 통과되지 않더라도 총선 이후 다음 국회에서 다시 상정되었을 때의 두 방향으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전북환경운동연합의 장진호 활동가의 전라북도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 발표가 이어졌다.

장진호 활동가는 “전국 주차장 정보 표준데이터와 국토부 자료를 기반으로 전라북도의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 조사 결과 이론적 잠재량은 62.6MW 규모로 파악되지만, 대부분의 공공기관 부설주차장이 자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 전라북도 14개 지자체에서 직접 관리하는 정확한 주차장 정보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자유토론에서 권태흔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부 팀장은 “이론적 잠재량에서 실제 태양광 시설 설치 가능 여부는 더욱 조사해 보아야 하지만, 주차장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시공도 어렵지 않고 가중치도 높아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발언했다.

서난이 전라북도의원은 “국회에 발의된 법안에서 담고 있는 내용이 엄격한 부분들이 많아 보이며, 지방자치조례 차원에서도 지원방안과 실행을 위한 내용을 사전에 준비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남희 전북햇빛발전협동조합네트워크 대표는 “주차장 태양광의 이론적 잠재량을 실제 설치할 수 있는 규모로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면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며 “에너지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주차장 태양광이 의무화 된다고 하면 예산 마련과 같이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주민참여형 방안 등을 마련하여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를 얻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이로 인한 기후변화는 여름철 폭우와 폭염, 겨울철 폭설과 한파 예측할 수 없는 극단적인 날씨들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우리가 체감하고 있다.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협상과 논의의 대상이 아닌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수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우리들의 참여와 실천으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장진호 활동가

/장진호 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