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광역상수원인 용담호에 13년 만에 조류경보가 내려지면서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지난 8일 용담호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000개 이상 1만개 미만일 경우 내려진다. 경계 단계는 1만개 이상 100만개 미만, 대발생 단계는 100만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번 조류경보제는 2010년 9월 이후 13년만으로 당시 20일간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2005년과 2006년에도 조류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전북지방환경청이 용담호 본댐, 도수터널 취수탑의 시료를 채수해 분석한 결과 본댐 지점의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31일 3662개, 지난 7일 1842개, 지난 14일 4950개로 3회 연속 관심 단계 기준으로 나타났다. 도수터널 취수탑 지점의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31일 2166개, 지난 7일 3308개, 지난 14일 7760개로 상황이 더 심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용담호 본댐, 도수터널 취수탑의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400개, 150개 수준이었다.
이 같은 녹조 발생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가축분뇨나 비료 등 오염원이 호수로 흘러든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영양화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전북도와 전북지방환경청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전북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는 각각 역할을 분담해 녹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는 시군과 함께 다음 달까지 용담호 인근의 대규모 축사 등 가축분뇨 처리시설과 개인하수처리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광역상수원 지킴이를 활용해 상수원 주변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선박 교란, 물순환 장치 운영 등으로 녹조를 제거하는 한편 활성탄 처리와 같은 정수 처리 대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