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실패에 따른 모든 책임을 전북도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처럼 뒤집어씌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처음부터 이 같은 논리로 전북을 맹공해서 곤궁에 빠뜨렸는데 중앙언론이 한 발짝 앞서 전북 잘못을 침소봉대해 흠집내기에 바빴다. 만약 광주전남이나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개최를 잘못했다면 이처럼 융단폭격을 가할 수 있었겠는가.
전북을 동네북 신세로 만들어 왜 조리돌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5인 공동조직위원장 가운데 여가부장관이 예산을 승인하고 그 부처 고위직이 사무총장을 맡아 쥐락펴락한 상태에서 김관영 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맨 먼저 감사원 감사를 받는다는 게 모순이다.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를 겪었는데도 이 정권서 그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정치 도의적으로 면피하는 데만 급급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돼 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권한테로 책임론이 옮겨붙을까봐 전전긍긍, 사전에 차단하려고 전북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개최지인 전북은 국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위생시설 미비와 온열환자 급증에 따라 대회 초반 영국과 미국이 철수한 탓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진다는 자세다. 국가적으로 망신을 산 국제대회라서 모든 실체적 진실을 까발려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 누구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민들은 전북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해 몹시 성이 나 있다. 특히 잼버리에 대한 실패 책임을 국힘에서 새만금사업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지적한 것에 정치적으로 저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더 분노를 느낀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새만금사업을 너무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 이번 예산국회에서 국힘이 새만금사업 관련 예산을 삭감하려고 단단히 벼른 것은 너무 치졸해 도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한편으로 지역민심이 극도로 악화됐지만 전북정치권의 대응방식을 보면 한심할 노릇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의원배지를 떼고 정부와 국힘에 대해 행동으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일사분란하게 보여줬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전북출신 의원들이 물러터져 강력하게 응징을 못해서 더 짓밟히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정치권이 무기력하게 무대응 일변도로 나가는 것에 도민들은 실망이 커 모두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북 현역의원들이 마치 원팀으로 강력하게 응징할 것처럼 했지만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도생하기에 급급한 전북의원들은 생즉사(生卽死) 행태로 가버렸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사는 길이 나오는데 먼저 사는 것부터 생각해 지리멸렬해졌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전북 정치권의 생각이 어수선해서 김관영 지사가 사태해결에 도움을 못 받고 있다. 일각에서 김 지사의 책임론을 은연중 즐기는 측면도 있다 면서 말로만 원팀 운운하지 실제로는 생각들이 다르다 고 지적한다.
김 지사가 처음부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사태해결에 나섰기 때문에 비 온 뒤끝처럼 도민들의 지지가 더 견고해졌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