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란 부영양화된 호수 또는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이 녹색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하천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들이 살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 의해 하천에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이 크게 증가할 경우 자연스럽게 플랑크톤도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녹조가 발생하면 하천 생태계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클로렐라 등의 부유성 단세포 녹조류가 하천 표면을 뒤덮으면서 수중에서는 태양빛이 차단되고 결과적으로 하천 생태계 생존을 위해 필요한 용존 산소의 공급이 급감한다. 그렇게 되면 하천에 사는 물고기와 수중생물들이 그대로 죽게 된다. 사소한 것 같아도 보통문제가 아니다. 일반 하천이 아닌 광역상수원에서 녹조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전북지역 광역상수원인 용담호에 무려 13년 만에 조류경보가 내려졌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지난 8일 용담호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000개 이상 1만개 미만일 경우 내려진다. 경계 단계는 1만개 이상 100만개 미만, 대발생 단계는 100만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번 조류경보제는 2010년 9월 이후 무려 13년만이다. 최근 태풍과 장마에 따른 옥정호 상수원 취수원의 수면 위 부유물 제거 및 녹조 발생도 심각하다. 근본적인 대책이 즉각 추진돼야만 하는 이유다. 옥정호의 경우 이상 고온과 장마철 호우로 인해 하천변 토사와 초목류 등의 부유물이 옥정호로 유입되면서 부영양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면위 부유물 처리를 더 이상 미루면 안되는 상황이다. 시민들에게 안전한 식수 공급 여부가 달려있다. 용담호 주변의 대규모 축사 등 가축분뇨 처리시설과 개인하수처리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인데 한편으론 광역상수원 지킴이를 활용해 상수원 주변 모니터링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녹조가 심한 지역에는 녹조수차와 나노버블 등 녹조 파괴장치를 가동해야 한다. 자율주행 녹조로봇(에코봇), 수상드론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속히 불식시켜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