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디스코팡팡 신규 오픈?’ 학부모 우려 증폭

최근 이용권 강매, 성매매 등 청소년 대상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돼
기존 영등동 매장 현재 휴업 중…그런 와중에 최근 신규 영업 문의
범죄 발생 가능성 높은 시설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에 불안감 확산

익산 디스코팡팡 신규 오픈과 관련해 최근 익산시에 제기된 온라인 시민 청원 화면 캡처/사진=송승욱 기자 

익산지역에서 디스코팡팡 신규 오픈 소문이 나돌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스코팡팡은 DJ가 틀어주는 음악에 따라 강하게 흔들리며 돌아가는 원반형 놀이기구로, 최근 경기도 수원시 등에서 매장 업주와 DJ 등이 이용권 강매, 성매매 강요, 상습 공갈 교사 등의 혐의로 검거되면서 청소년 대상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익산에서도 지난 2016년부터 영등동에서 영업을 시작한 매장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인근에서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일대가 우범지역으로 전락한 바 있다.

특히 매장에 출입하는 청소년들이 인근 골목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등 청소년 일탈의 장소로 여겨지면서 학부모 민원이 지속되기도 했다.

현재 해당 매장은 지난해 7월부터 휴업 중이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디스코팡팡 매장이 영등동에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 시내 한복판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다.

신규 영업 예상 장소가 각종 청소년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영등동 청소년 문화의 거리 인근이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에는 신규 매장을 불허해 달라는 내용의 시민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 박모 씨(45)는 “예전에 있던 매장에서는 인근 뒷골목에서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예삿일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면서 “민원을 넣고 시청에 신고를 해도 문제가 계속 반복됐는데, 그런 시설이 다시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정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김모 씨(44)는 “만약 새로운 매장이 생기면 또다시 아이들이 몰릴 텐데, 가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못 가게 해도 문제가 될 것 같다”면서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무방비한 상태에서 허가를 내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신규 영업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고 관련 법령상 요건을 충족할 경우 불허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신규 영업 관련 문의가 있었지만, 아직 정식으로 허가 신청이 접수된 것은 아니다”라며 “신청이 정식으로 접수되면 면밀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