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녹두꽃의 함성, 인류의 유산으로 꽃피우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가 29일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과 정읍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결정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한 것을 범국민적으로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무대로 송재영 명창의 소리로 전하는 창작판소리‘녹두장군 전봉준’ 중 한 대목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 김지수 서예가의 축하 퍼포먼스와 정읍시립국악단의 창무극 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정읍시립국악단이 이날 선보일 무대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집필한 ‘천명’이라는 작품으로, 2시간이 넘는 실제 공연을 20여 분으로 축소해 공연될 예정이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의 단장은 “우리 소리와 춤, 연주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창무극으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라며 “‘고부분기’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이번 무대에 동학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기념식에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는‘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세계화’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귀배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장과 김양식 청주대 교수,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 등 전문 연구자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의 기록물 활용방안과 세계화 전략을 논의한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동학농민혁명이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며“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동학농민혁명 기록을 외국어로 번역해 전 세계인에게 보급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념재단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산재해 있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들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체계화했다. 또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는 2024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학술대회와 특별전시 등 가치 확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