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우체통 손질하고 그림 그렸더니⋯전국 명소 됐다"

시·주민 협업으로 군산우체통거리 탄생
손 편지 및 다양한 행사 통해 도심 활력

군산 우체통거리가 전국 모범사례로 평가되면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군산시

빈 상가로 가득했던 ‘군산우체통거리’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특히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올 정도로 전국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군산우체통거리는 지난 2016년 지역 상인들이 폐우체통을 손질하고 그림을 그려 상가 앞에 세우는 아이디어로 첫걸음을 뗐다.

그 해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된 주민공모사업에서 우체국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도란도란 공동체’가 참여하면서 지역 내 인적 구심점이 마련됐고 이후 ‘군산 우체통거리 경관협정운영회’가 결성, 손편지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평범했던 거리는 ‘우체통 거리’라는 도로명 주소까지 얻었고, 2019년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특색 있는 조형물 및 우체통거리 홍보관이 조성되면서 ‘우리동네 살리기’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지난 2014년에 상가공실률이 75%에 육박할 정도로 폐허 수준이었던 중앙로 거리는 우체통거리 조성 이후 현재 공실률이 5%미만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성과에 우체통거리에 대한 입소문이 전국에 퍼져 나갔고,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진주·대전·광주·천안·평택·서산·전주·구례 등 112회의 견학이 이뤄지기도 했다.

우체통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손편지 축제의 모습/사진제공=군산시

여기에 시와 주민들의 협업으로 우체통 거리가 ‘2020년 국토부 선정 도시재생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는 손편지 축제가 ‘전라북도 지역특화형 대표축제’로 이름을 올리면서 3000만 원의 인센티브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롯데몰 군산점 1층 로비에 군산우체통거리 홍보관을 조성, 원도심으로 방문객을 유도하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다.

배학서 군산우체통거리 경관협정운영회장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편안함과 행복감을 얻고 가는 것이야말로 우체통거리 지속 가능성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축제 관람을 위해 찾아오시는 한분 한분께 따뜻한 추억을 드릴 수 있도록 주민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봉곤 군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우체통거리는 월명동 도시재생사업으로 군산시와 지역주민이 경관협정을 맺고 주민 주도형으로 추진해 결실을 맺은 전국적 수범사례”라며 “향후 우정사업본부 및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등 연계기관과 협업사업도 발굴해 거리 브랜딩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6회 군산우체통거리 손편지 축제는 오는 9월 8일과 9일 이틀간 진행되며, 이 기간에 매직 버블쇼, 길거리 풍선아트 등 각종 공연과 10여개의 무료 체험 프로그램 부스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