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동안 중천에 떠 있던 별/ 어젯밤에 졌다/ 새벽 안개 산 중턱에 내리더니/ 이내 방울로 맺힌다/ 길 잃을세라/ 대낮에도 빛 발하던 별/ 졸고 있을세라/ 푸른 소리로 울리던 별/ 산 가운데로 드는길/ 기어이 따라들어야 하는/ 좁아도 환한 시의 길”(추도사 ‘별이지다’ 일부)
열린시문학회가 <제33집 열린시집>(이랑과 이삭)을 발간하고 31일 오전 11시 전주 인후도서관 3층에서 제29회 열린시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번 호에는 지난 9월 별세한 중산(中山) 이운룡 박사를 추모하는 ‘이운룡 박사님을 추모하며’, ‘제1부 데이지꽃 피어있는 집’, ‘특집 2023’, ‘제2부 나비가 그 길로’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또한 강경순, 이소애, 황점숙 등 열린시문학회원들의 시와 수필이 수록돼 있다.
‘이운룡 박사 추모의 글모음’에는 이동희, 이재숙, 이소애, 김용주 작가를 비롯해 17명의 회원이 이 박사를 추모하는 마음을 남겼다. 이동희 시인은 헌시(獻詩) ‘중산(中山) 형님의 시의(詩衣)’를 통해 “내가 중산 형님의 시옷을 골라/ 맑은 하늘손을 빌려/ 푸새하노라면/ 아기 새들 파란 걸음걸이나/ 푸른 날갯짓 아지랑이 어깨춤사위로/ 온 천지를 수놓으라”고 표현하며 이 박사의 작품 ‘빛의 산란’ 등을 회고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열린시문학회가 주최하는 제29회 열린시문학상 시상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수상자는 <우리는 결국 숲으로 간다>의 저자 김주순 시인으로 상패와 함께 창작 지원금 100만 원이 수여된다.
이번 열린문학상을 심사한 구윤상·나혜경·유대준 심사위원은 “김 시인의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준 시 세계는 자연과 깊이 교감하며 풀어낸 자연 예찬과 삶의 소소함이 빚어내는 환희와 아름다움, 긍정적 미학이 돋보인다”며 “그의 꾸준한 시작 태도와 시 낭송가로서의 실력과 헌신적인 태도를 높게 평가해 이번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2009년 ‘한국문학예술’ 가을호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이사, 전북시인협회 이사, 눌인문학기념사업회 이사, 열린시낭송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전북시낭송대회 대상, 청암문학상을 받았으며, 현재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