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운주면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익명의 선행이 이뤄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운주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에 따르면 혈액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활동을 해온 마을 주민이 지난달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아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머리할 수 있게 해달라”며 봉투 100만 원을 건넸다는 것.
위원장은 곧바로 이 사실을 운주면에 알렸고, 운주면이 확인한 결과 선행자는 이 미용실뿐 아니라 동네의 모든 미용실과 이용원에 봉투를 건넸다. 운주면은 이 선행자가 미용실 2곳에 각 100만 원, 이용원 1곳에 200만 원을 기탁한 것을 확인했다.
선행자는 “13년째 투병 중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염려와 관심 덕분에 건강이 많이 회복돼 그 보답을 하고 싶었다”며 “4~5년 전부터 계획한 일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제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고 운주면에 전했단다.
박정수 운주면장은 “해당 사실이 동네에서 알음알음 알려지며 선한 기운이 퍼지고 있다”며 “그의 선행에 감사드리고,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