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오픈런 해소될까’ 익산 공공심야어린이병원·약국 지정·운영 추진

평일 야간 및 토·일·공휴일 외래진료 제공…소아 환자 및 부모 불편 해소 기대
익산시가 지정 후 운영비 등 지원하는 내용 담긴 조례안 시의회 상임위 통과

김순덕 익산시의원

익산지역에서 공공심야어린이병원·약국 지정·운영으로 아이 진료를 위해 병원 문을 열기 전 새벽부터 줄을 서는 ‘소아과 오픈런’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익산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해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과 육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수시로 병원을 찾는 영유아 부모들이 현장에서 겪는 불편은 지속되고 있는 게 사실.

지역 내 소아과나 아동병원에서 대기 없이 제때 진료를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아이들 하원·하교 시간대나 주말에 1~2시간 대기하는 것은 예삿일이고 진료 대기표를 뽑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것도 일상처럼 돼 버린 지 오래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인터넷 맘카페나 단체채팅방을 통해 실시간 대기 현황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대기표를 뽑기를 위해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등의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4일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김순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익산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및 공공심야약국 지원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는 평일 야간 및 토·일·공휴일 외래진료를 통해 소아 환자와 부모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양질의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공공심야어린이병원·약국의 지정과 지원사업, 관리 및 지정 취소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 내 병원·약국 개설자가 지정을 신청하면 시가 자격과 기준 등에 맞춰 공공심야어린이병원·약국으로 지정을 하고, 그 운영에 따른 경비나 공공의료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이에 따른 경비를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된 골자다.

제안 설명에 나선 김 의원은 “현재 익산지역은 심야에 원광대학교병원 응급실 1곳에만 소아과 의사가 있는데,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긴 시간 대기해야 하고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면서 “아픈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아 헤매지 않고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 써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아 환자를 위해 필요한 공공심야어린이병원과 약국을 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조례안은 오는 6일 제25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