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잼버리 파행의 전북책임론과 이에 대한 보복성 새만금 사업 예산삭감을 보다 못한 전북도의회가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삭발투쟁’’에 돌입했다.
전북도의원 14명은 5일 오후 1시 30분 도의회 청사 앞에서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삭발투쟁에 나섰다.
이날 삭발투쟁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죽고자 하면 산다는 뜻인 ‘사즉생(死卽生)’의 마음으로 새만금 사업을 지키자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가 엿보였다.
국주영은 의장은 “새만금은 34년동안 전북도민에게 희망고문이었던 국책사업으로 노태우 정권에서 시작돼 정권이 다섯 번이나 바뀌는 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지난 정부에서야 공공주도 매립과 개발이 본격화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로소 새만금 사업에 속도가 붙는 듯 했지만, 2024년 정부예산안 가운데 10개의 새만금 SOC 사업을 위해 각 부처에서 요구한 6626억 원 중 반영된 예산은 고작 1479억 원(22.3%)에 불과, 77.7%인 5147억 원이 날아갔다”며 “이로 인해 내년 7월 신공항 착공은 불투명해졌고, 신항만 인입철도 건설사업 또한 표류가 불가피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정린 부의장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정부 각 부처가 수립한 새만금 예산을 원칙도, 논리도 없이 칼질을 한 기획재정부의 일방적인 예산삭감은 명백한 재량권 일탈이고 직권남용”이라며 “이는 예산을 폭력적으로 휘두른 사실상 예산 독재로 새만금 발목을 잡는 이유가 도민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잼버리 실패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희생양을 찾기 위함이냐”고 비판했다.
김만기 부의장도 “새만금 SOC 예산삭감이라는 감정적 보복행위는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로 국정을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 사기 잡범들이나 할 짓”이라면서 “새만금을 더 이상 흔들지 말라. 전북과 새만금사업에 향해 있는 혐오의 잣대를 당장 거두고 새만금 예산을 즉각 살려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의원들은 “전라북도의회는 삭발과 단식 등 모든 방법을 통해 도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외쳤다.
이날 삭발에 참여한 의원은 이정린 부의장, 김만기 부의장, 김정수 운영위원장, 나인권 농산업경제위원장, 박정규 윤리특별위원장, 염영선 대변인, 임승식∙황영석∙박용근∙김동구∙윤수봉∙한정수∙장연국∙진형석 의원 등이다.
한편 삭발을 한 김정수 운영위원장과 염영선 대변인 등을 중심으로 의원들은 단식 투쟁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