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사투리로 표현한 지난 세월⋯조기호 시인, '고조선의 달'

총 7부로 구성돼 60여 편의 시로 채워져
전라도 사투리로 전북만의 매력 그려내

고조선의 달 표지/사진=교보문고 제공

“보름달을 본 것이/ 이태도 더 지났다/ 아파트 창문마다 꽃 등불 밝혀/ 달님을 맞이한다/ 잎사귀 진 은행 나뭇가지에/ 걸린 달을 떼어내/ 밤하늘/ 빈 허공에 날려 보내주었다/ 고맙소/ 정말고맙소이다/ 구만 리 한천 외로 돌다 이내 삭신 삭아져서 눈썹달리 된다 한들/ 마음 주신 인정머리야 내 어찌,/ 고조선의 달처럼/ 환하게 웃고 간다.”(시 ‘고조선의 달’)

조기호 시인이 시집<고조선의 달>(인문학사)을 펴냈다.

책은 ‘제1부, 디딜방아’, ‘제2부, 구천동 소묘’, ‘제3부, 고사동 이야기’, ‘제4부, 달빛 줍기’, ‘제5부, 호밀밭 붉은 해’, ‘제6부, 겨울 만가’, ‘제7부, 돌대가리’ 등 총 7부로 구성돼 60여 편의 시로 채워졌다.

조기호 씨

조 시인은 “고등학생 시절 만난 신석정 선생님의 가르침과 함께 판소리, 육자배기, 동학의 뿌리 등이 깊이 젖어 있는 전라도에서 시라는 표현방식으로 지역의 멋과 맛을 누리는 행복 속에 작업 활동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시집을 펴낸 소감을 전했다.

실제 이번 시집에는 ‘전주 막걸릿집’, ‘전라도 육자배기’ 등의 작품에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녹여내며 전북만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전주 출신인 조 시인은 전주문인협회, 전주풍물시동인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아>를 시작으로 <나이테의 무게>, <너였을 거나> 등 23편의 시집을 펴냈다. 표현문학상, 전북예술상,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