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잼버리 파행 전북 책임론과 새만금 예산 대폭 삭감으로 핍박을 받고 있는 전북의 방패막이 되어줄지 관심사다.
특히 전북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국회의원 8명 전원이 삭발 투쟁을 감행할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북 국회의원 8명과 이병철 전주을 지역위원장, 전북도의원, 14개 시·군의회 의원, 전북도민 등 2000여 명이 7일 상경해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정부 새만금 예산 삭감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참여한다. 전북 도민과 전북 정치권의 독자적 싸움이 아닌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가세되는 것이다.
이날 주요 참석자는 전북 도민은 물론 이재명 대표, 한병도(익산을) 전북도당위원장, 전주지역 김윤덕∙김성주 국회의원, 이병철 지역위원장(전북도의원), 김수흥 의원(익산갑), 신영대 의원(군산),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이원택 의원(김제부안), 윤준병 의원(정읍고창), 도·시·군 의원들이다.
규탄대회에서 한병도 위원장을 포함한 전북지역 8명 국회의원 및 이병도 전주을 지역위원장은 삭발을 단행한다. 대폭 삭감된 새만금 사업 예산 복원과 짓밟힌 전북의 자존심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앞서 지난 5일 전북도의원 14명은 도의회 청사 앞에서 세계잼버리 파행의 전북책임론과 이에 대한 보복성 새만금 사업 예산삭감에 반발하는 삭발투쟁에 이어 릴레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뒤늦은 전북 국회의원들의 규탄대회를 지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새만금 예산 삭감 폭탄은 이미 진작에 언론을 통해 예고돼 있었지만 이미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삭감한 후 투쟁에 나선 모습에 무능함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전북지역 내부에선 아예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 전체를 물갈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목소리 배경 뒤에는 전북 국회의원들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당심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전북 한 기초의원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 우리 국회의원들은 참 무능하다. 국회의원 모두를 바꿔야 한다는 주변의 여론들이 헛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규탄대회에 참여한다고 하니 이제서야 모조리 달려가 눈도장찍고 삭발에 나서는 모습을 도민 어느 누가 달가워 하겠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