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문화관 특별기획전 ‘합죽선 대를 잇다’ 개최

김동식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작품 등 20여점 선봬

김동식 작품 '황칠백접선' 사진=전주부채문화관 제공

대대로 이어져오는 전통문화의 솜씨를 통해 민족의 얼과 숨결을 느껴본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김동식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보유자과 그의 아들 김대성 이수자, 며느리 장현정 전수생의 초대전 ‘합죽선 대를 잇다’를 진행하고 있다.

12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는 김동식 선자장과 그의 아들, 며느리의 신작과 대표작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김동식 선자장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보유자로 등록돼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4세 당시 1956년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기술이 뛰어났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 1886~1962) 선생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67년이 된다.

외삼촌 라태순 선생의 집에서 처음 합죽선 만드는 기술을 배운 후 다시 외조부에게 대나무살을 쪼개는 것부터 합죽선에 종이를 붙이는 것까지 모든 기술을 외가에서 익혔다.

김대성 작품 '4색 합죽선' 사진=전주부채문화관

김대성 이수자는 아버지에 이어 5대째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나고 자랄 때부터 아버지가 부채 만드는 것을 일상으로 보다가 세월이 흐르고 나서 다른 사람과 다르게 특별한 일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2007년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합죽선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의 아내 역시 선자장의 전수생이 돼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김동식 선자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전통 합죽선 제작 방식을 지켜온 일가로 라경옥(라경호, 1860년대 출생 추정) 선생으로부터 전주 합죽선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전수 계보를 보면 1대 라경옥(라경호, 합죽선장), 2대 라학천(합죽선장), 3대 라오복(합죽선장)·라이선(합죽선장)·라태순(합죽선장)·라정옥(김동식의 어머니)·라태용(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라오목(도배장), 4대 김동식(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보유자), 5대 김대성(선자장 이수자), 장현정(선자장 전수생)으로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김동식 선자장의 손자인 김민후 선자장 전수장학생도 전통 합죽선 제작 기술을 익히고 있어 6대에 걸쳐 대대로 전통 합죽선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