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소리, 냉장고 소리 등 일상생활 속 귀에 담기는 모든 소리를 펜 끝으로 표현한 그림.
정소라 작가가 오는 23일까지 갤러리 숨에서‘낔-크 드그드그 휘~ ’전을 열고 시민들과 만난다.
작가는 “어느 날 문득 ‘듣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는다면? 손을 쓰지 못한다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잠긴 적이 있었다”며 “그 생각으로 기반으로 이번 작업은 3가지 조건 중 귀에 집중한 작업이다”며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갤러리 숨을 꾸미고 있는 15점의 작품은 정 작가가 귀로 직접 들은 소리를 종이 위에 잉크 펜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택배 기사가 택배를 들이미는 반가운 소리와 차가운 냉장고 속 뜨겁게 끓고 있는 소리 등 정 작가 본인이 직접 들은 수많은 소리가 다양하게 표현돼 있다.
작가는 “언제부턴가 자막을 켜고 TV나 미디어를 보는 것에 편안함을 느껴 귀의 피로감을 줄이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눈이 아닌 귀로 세상을 분석하고 소비하고 있어, 고생한 나의 귀에 이 전시를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정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해 전북대 일반대학원에서 미술학과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그는 베를린, 인천, 전주에서 10번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국내외 화랑 및 미술관에서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 전라청년미술상과 2015년 교동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도립미술관, 전주시청, 교동미술관, 전주지방검찰청, 전주지방법원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