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전국 각지로 흩어진 세계 잼버리 참가국들이 전북에서의 다양한 영외 프로그램과 숙소, 식사 제공에 감사 인사를 남기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태풍 카눈으로 잼버리 대원들의 분산 배치가 이뤄진 전국 8개 시도에 미담 사례를 수집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언론 등에서 나오고 있는 잼버리 종료 이후 미담 사례들을 발굴해 전파한다는 명목이다.
이에 전북도는 6건의 미담 사례를 행안부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마끼 ISFG인도연맹총재는 익산에서 열린 인도 VIP 팸투어와 왕궁리유적에서의 프로그램 제공, 인도 대원들의 자체 공연을 선보이는데 지원해준 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끼 총재는 지난달 30일 익산시청을 찾아 인도 대표단이 세계잼버리용으로 준비해 온 패치와 인도 전통 공예인의 수공예품인 스카프를 전달했다.
전북대와 군산대, 원광대 등 도내 대학가에도 태풍으로 체류하고 있는 각 나라의 대원들이 잼버리 일정을 소화하는데 도움을 줬다며 감사패와 감사 서한 등을 전했다.
도는 추가로 미담 사례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시·군에 요청해 관련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기업들이나 단체에서 물품을 지원해준 미담들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번 미담 사례 수집에 대해 의미 없는 전시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잼버리 파행의 책임 소재와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행안부가 잼버리 미담 사례를 수집한다는 게시글에 '모래 속에 진주를 찾으려 한다', '공무원들 머리 싸매고 있겠네', '알아서 터져 나오는 게 미담이지'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반해 국제행사에 미담 사례 발굴은 당연한 수순이며, 잼버리 정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잼버리가 정쟁화될수록 새만금 예산 정상화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새만금이 고립된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계획됐던 대로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행사의 명암을 비교할 수 있다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