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나운동 발전 걸림돌 '송전철탑 6기' 마침내 철거

시·한전, 서군산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추진
현재 막바지 단계…빠르면 오는 12월 완공
주민들 “주변 환경 크게 개선됐다” 반색

서해초 앞 송전철탑 철거 전(오른쪽)과 철거 후의 모습/사진=군산시

도심 속 흉물로 지목됐던 군산 나운동 송전철탑이 마침내 철거됐다. 이는 이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나운동 서해초~서군산변전소 구간에 대한 지중화 사업이 막바지 단계로, 빠르면 오는 12월에 완료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총 70억 원이 투입됐으며, 군산시와 한국전력공사가 각 50%씩 부담했다.

지중화가 이뤄지는 사업 구간에는 약 1.5㎞의 154kv 송전선로와 송전철탑 6기가 설치돼 있다.

현재 지중화 공사는 완료됐으며, 지난 8월부터 진행된 철탑 6기에 대한 철거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전선로 및 철탑이 있는 지역은 10개의 아파트 주민 1만 여명을 비롯해 서해초와 동원중 등 초·중학생의 생활권과 통학로 등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 동안 주민 및 상인들은 건강권을 침해하는 전자파 노출과 조망권·환경권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여기에 송전철탑 등으로 인해 도심 미관 및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결국 지난 2017년 12월 시와 한전이 이곳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공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 사업이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긴 했으나, 도심 미관을 크게 저해하던 서해초 앞 대형 철탑 등이 수십 년 만에 사라지면서 주민들도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특히 보기 흉한 철탑이 철거되면서 주변이 한결 깨끗해졌다는 주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나운동 주민 이모 씨(43)는 “서군산지역 송전선로 지중화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지중화 사업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철탑들이 철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 역시 “철탑들을 볼 때마다 답답하고 지저분했는데, 이제야 동네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며 “주민 모두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산시의회 김우민 시의원은 “주민들의 안전사고 및 도시미관 저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중화 사업이 꼭 필요한 곳”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송전철탑으로 훼손된 도시 경관과 취약한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이번 지중화와 함께 217억 원을 들여 서군산변전소 현대화 사업도 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