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예산 삭감과 관련 유구무언으로 일관하던 새만금개발청이 13일 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대해 정부와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13일 개청 10주년을 맞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내년도 정부예산안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정부 정책과 국정 과제에 대한 기조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김 청장의 이같은 발언은 새만금이 최악의 사태에까지 치달은 상황에서 파장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개청 10주년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만금청은 새만금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출범했다는 뜻을 전했다.
새만금을 글로벌 기술패권전쟁의 전초기지로 개발하고, 산업·관광·물류가 결합한 동북아의 경제 허브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 지원을 통해 새만금을 전략적 수출거점으로 육성해 지역경제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새만금청은 새만금 개발을 위한 설립 목적이 있는 만큼 전적으로 모든 집행, 계획, 예산 등의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다고 명시했다.
정부의 새만금 기본계획 재검토와 관련해서는 "공항이나 항만 구축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국토부에서 SOC 사업에 대해 적정성과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다. 이는 새만금을 빅 픽처라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새만금 사업을 포기할 경우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느냐는 질문에는 "정부 방침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 답변하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새만금 SOC 사업 예산 삭감으로 지역사회에서의 들끓은 분노와 달리 국가기관으로서 정부 지키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무더기 예산 칼질로 기업들로부터 터져 나오고 있는 불안감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 청장은 "새만금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진 결과 MOU를 맺은 곳 중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곳은 없었다"며 "용배수로 및 인력 확보, 신속한 첨단산업단지 매립 공급을 요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민간투자 계획에 필수 요건인 새만금 내부 송·변전설비 구축에는 "한수원에서의 선투자 요청에 따라 새만금개발공사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면서 "무탄소, 탄소 에너지 정책 등을 통해 송변전선로 문제도 곧 풀어낼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