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공업단지 내 방치된 빈집들로 인해 도심 슬럼화의 그늘 중 한곳으로 꼽혔던 전주 팔복동 공장마을에 볕이 들고 있다.
두 달 전, 시내 번화가에 있는 유명 맛집과 견줘봐도 손색이 없는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선 것. 약과, 미트파이, 전, 솥밥 등 메뉴도 이색적이어서 다양한 세대의 입맛을 당긴다. SNS 등을 통해 공간과 음식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전주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 모인 4곳의 상가는 '팔복동 빈집밀집구역 재생사업'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었던 이들이 상가 운영을 맡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생명력을 가지고 스스로 생성·발전하는, 자연을 가공해서 만든 회복의 공간'이라는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
각 공간은 나무, 바람, 돌, 철 등 자연의 소재로 컨셉을 정했다.
시민 쉼터로 마련된 '수로원'은 공장을 연결하는 철길 수로공원으로 눈길을 끌고, 넉넉한 주차공간도 호평받고 있다.
희망과 기회로 똘똘 뭉친 이 마을에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늘면서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