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닿을 듯 곧게 뻗어 오른 편백나무 사이에 멈춰 서서 찬찬히 숨을 고르면, 피톤치드 가득한 나무향이 몸 안에 들어온다.
가는 길 내내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도 있고, 농부의 땀방울이 알알이 여물어 가는 논과 밭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요로움을 안겨 주기도 한다.
힐링에 안성맞춤인 익산의 숨은 명소 성당면 두동마을 편백나무 숲(익산시 성당면 두동길 15) 얘기다.
마을부터 팻말을 따라 산자락으로 오르면, 약 9만 9000여㎡ 규모의 마을 뒷산에서 적게 잡아도 몇 십 년은 됨직한 나무들과 마주하게 된다.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들 사이로 평상과 의자, 나무 침대 등이 놓여 있고,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향긋한 편백향이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감싼다.
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산 능선을 타고 오르면 숭림사와 성당포구로 가는 둘레길이고 능선 아래 왼쪽은 나무 그네와 나무둥치 의자가 놓여 있는 치유의 숲이다.
자연의 싱그러운 기운을 듬뿍 받고 내려오는 길에는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두동마을의 또 다른 휴식처, 무인 찻집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