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곰소젓갈축제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바닷바람도 쐬고, 맛있는 음식도 즐겁게 드시며 힐링하기를 바랍니다.”
오는 6~8일 사흘간 곰소항 다용도부지에서 열리는 제15회 부안곰소젓갈축제와 관련, 축제 추진위원회 김광옥 위원장(58).
김 위원장은 "곰소항은 1940~1985년 무렵 연근해 어선 등이 서해 칠산어장에서 잡아 올린 갈치, 조기 등으로 만선을 이뤄 돌아오던 전북의 주요 서해어업전진기지였다"며 "하지만 현재 곰소항은 인근 줄포항이 수백 년간 쌓이고 쌓인 뻘 때문에 폐항됐던 전철을 밟아가는 모습"이라고 곰소젓갈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나 곰소항은 여전히 어항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주민들이 칠산어장 시절부터 생산해 온 곰소젓갈의 명성을 살려 지역 활성화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 일환으로 곰소 주민들이 지역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김장철이 다가오는 때를 맞춰서 곰소젓갈축제를 시작한 것이 2004년부터라고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축제를 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지만, 올해 부안 곰소젓갈축제에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맛있는 젓갈도 드시고, 구매도 하시면서 더욱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곰소항은 천년이상 역사를 가진 줄포항의 아픔으로 생겨났다. 부안군의 서해어업전진기지이고, 교통과 물류의 거점이지만 최근 들어 새만금간척사업 영향까지 겹치면서 뻘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고, 어항 기능이 무력화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곰소 주민들은 대대로 이어온 수산업을 바탕으로 어항 발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곰소 특산식품인 젓갈의 맛깔스러운 맛으로 전국 미식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젓갈축제를 주관하게 된 김 위원장은 “곰소 주민 대부분은 수산물 관련 일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동네 젓갈집 간잽이 일도 다니시고, 액젓도 담아 판매하셨지요. 그러나 저는 10년 전까지는 다른 일을 했습니다. 액젓 일도 했고요. 나이가 들면서 직업 전환을 하려고 했는데, 횟집과 젓갈집을 놓고 고민하다가 젓갈집을 선택했어요. 곰소사람은 어려서부터 늘 보고, 듣고 하던 것이 젓갈이고, 젓갈 담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어깨너머로 배우고, 부모님한테 노하우 전수받고 해서 2010년 11월 10일 젓갈집을 개업했습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부안 곰소젓갈 명성이 계속되는 이유는 곰소 앞바다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다양하고 싱싱한 수산물이 생산돼 왔습니다. 게다가 곰소 천일염은 그 맛이 전국 으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곰소 젓갈 상인들은 싱싱한 수산물에 미네랄이 풍부한 곰소 천일염을 사용해 젓갈을 담그고, 젓갈의 고장 명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다시피 서해안 갯벌은 영양의 보고입니다. 그런 갯벌에서 맛있는 고기가 나오게 마련이고, 곰소에서 나는 수산물은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