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화의 고장 전주에서 좌절하는 지역 영화인들에게 용기와 확신을 심어주는 영화제로 내년에도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은 전주국제단편영화제 곽효민(43)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영상 편집자였던 그와 영화의 인연은 지난 2013년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영화 촬영 선생님으로 자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렇게 영화와 사랑에 빠진 그가 지난 2018년부터 ‘단편영화의 향연’ 전주국제단편영화제를 개최해 오고 있었다.
임실 출신인 곽 집행위원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주국제영화제에도 단편 경쟁 부문이 있지만, 한국 작품만 만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그렇기에 다양한 나라의 단편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서울과 부산을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에서도 베니스 영화제, 칸 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우수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들에게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전주국제단편영화제를 소개했다.
실제 ‘동행’과 ‘행동’이라는 키워드 아래 5일 동안 진행된 올해 전주국제단편영화제에서는 지역 영화인이 참여한 독백전, 주민시네마스쿨 수료작 등을 비롯해 15개국에서 출품된 66편의 단편 영화가 상영됐다.
곽 씨는 “제가 생각하는 단편영화는 우리가 흔히 보는 드라마 속 재벌 2세의 이야기,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웃들의 어려운 삶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TV 속 유명 연예인들만이 아닌 지역의 뛰어난 인재가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장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의 영화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현재 전주국제단편영화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타지역의 유명 영화제와 공존하며 K-무비의 뿌리로 자리 잡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