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패배’…강서구청장 선거 전북의 반응은?

윤 대통령, 집행유예 확정 구청장직 상실 김태우 사면복권 선거 출마
이번 선거는 대통령 대리전으로 인식. 결과는 17.15%p 차이로 민주당 압승
김윤덕 “민주당이 잘해서 뽑아준건 아니라는 뼈아픈 질책의 목소리 나와”
김성주 “윤 대통령이 사면하고 출마시킨 후보에 대한 국민이 내린 심판”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23.10.11 dwise@yna.co.kr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살펴볼 가늠자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 ‘용산의 패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복권해 출마의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사실상 대통령이 대리전을 치른 선거라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선거 패배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국정 기조가 변화될지도 관심사다.

특히 국민의힘이 ‘당 소속 선출직의 귀책 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한다’는 당규를 어기면서 김 후보를 공천해 유권자들에게 오만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욱이 여야가 총력전을 벌인 선거에서 여당이 17.15%p인 큰 차이로 완패하면서 여권 내 책임론과 쇄신 요구도 분출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친명 지도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12일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와 관련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북 정치권도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주장하는가 하면 다시 한 번 민주당에 기회를 준 ‘쓰디쓴 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라는 뜨거운 민심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잘해서 뽑아준건 아니다’라는 뼈아픈 질책의 목소리도 들린다”고 했다.

이어 “승리에 취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폭주하는 윤석열차를 멈춰세우겠다”고 밝혔다.

김성주 국회의원(전주병)은 “이번 강서구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하고 출마시킨 후보에 대해 국민이 내린 심판”이라며 “대통령 ‘내 맘대로’ 독선에 대한 심판이고, ‘내 멋대로’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이긴 선거가 아니다”면서 “민주당은 국민들 삶 속으로 들어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흥 국회의원(익산갑)은 “진교훈 후보의 승리!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 민생을 챙기라는 위대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민주당에 압도적 승리를 주신 국민 앞에 겸허해진다. 준엄한 민심 앞에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살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