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가 내년도 예산에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한 가운데, 전북의 지역화폐 사용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제주시 갑)이 전북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지난해 지역화폐 사용액은 1조72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5% 늘어났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다음으로 경북 61.3%(1조7761억), 부산 56%(2조6231억), 전남 40%(1조6217억), 서울 36.7%(1조1920억), 경남 31.4%(1조1920억) 등의 순이었다.
전북지역의 지역화폐 가맹점 또한 큰 폭으로 늘면서 전국에서 상위권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북의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34.7%(8만5892개)가 늘어 전국에서 4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경남이 37만7539개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울산 63.4%(5만4132개), 강원 57.1%(16만7785개), 전북, 전남 31.4%(7만7017개), 세종 20,5%(1만4312개) 등의 순으로 가맹점이 늘어났다.
이같은 집계는 각 지역에서 지역화폐가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중요한 경제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내년 예산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송 의원은 “대다수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고, 실제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효능감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하며 “윤석열 정부가 2년 연속 지역화폐 국비 예산 전액 삭감으로 엄포를 놓는 것은 국가의 책무를 지자체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