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통근자가 많은 전북 교직원의 관사가 부족해 시설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사에 입주하더라도 건물 노후화로 인해 정주여건마저 열악하면서 도서벽지 근무 교직원들의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전북지역 교직원 관사가 10개 동 중 6개 동꼴로 지은지 30년이 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관사 현황'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총 376동 1357가구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이 보유한 관사 376곳 중 74곳(19.6%)만이 지은 지 20년 미만이고 74곳(19.6%)은 20∼29년 된 건물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28곳(61.6%)은 30년이 넘은 관사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전북지역 관사 입주 대기 교원 수는 17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북지역 관사 입주 희망자는 1297명으로 10명중 8명이 관사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전북지역 교원의 관사 대기자는 2021년 230명, 지난해에는 215명, 올해는 170명으로 파악됐다.
관사에 입주하지 못한 교원들은 사비를 들여 원룸 등에서 지내면서 장거리 운전을 통해 출퇴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어렵게 관사에 들어가더라도 낡고 열악한 시설에 따른 불편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규 의원은 "교사들이 온전히 가르침에 매진하고 싶어도 불안정한 주거 상황이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를 개인의 사명감으로 극복하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정주 여건으로 교사들이 도서벽지 근무를 피하게 된다면 농어촌학교 소멸 현상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교사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려면 교육청이 주거환경부터 적극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