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헌혈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12만 명에 달했던 전북 헌혈 인구는 지난해 9만 명대로 추락해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전북혈액원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북 내 혈액 보유량은 5.8일분으로 집계됐다. 혈액형별로는 O형 4.0일분, A형 4.0일분, AB형 6.9일분, B형 9.8일분을 보유중이다.
적정 혈액보유량은 5.0일분으로 O형과 A형의 경우 현재 보유량은 적정 기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매년 전북지역 헌혈 참여자가 감소하면서 향후 혈액 부족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장소별 헌혈통계에 의하면 전북지역 헌혈 실적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5년 12만 8878명에 달했던 헌혈인구는 2016년 11만 6104명, 2017년 11만 4218명, 2018년 10만 8582명, 2019년 10만 8903명, 2020년 10만 2770명, 2021년 10만 2915명, 2022년 9만 6964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 헌혈인구를 비교하면 24.8%가 감소한 상황이다.
헌혈자 감소 추세는 전북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통계청의 시·도별 인구 대비 헌혈율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전북 인구 181만 8917명 중 헌혈에 참여한 인구는 10만 8908명으로 헌혈율 6.0%를 보였다.
그러나 2021년 180만 전북 인구가 무너지면 헌혈 참여자 수도 감소했다. 당시 2021년 전북 인구 178만 6855명의 헌혈율은 5.7%, 2022년 176만 9607명의 헌혈율은 5.5%였다.
특히 지난해 전북의 인구대비 헌혈율은 전국 평균 5.1%보다 0.4%p가 높았지만 전북과 비슷한 인구를 보이는 강원(153만 6498명)의 8.1%보다는 2.6%p가 낮은 수치였다.
계속된 헌혈 인구 감소를 극복하고자 지난 4일 전북도와 전북혈액원은 전국 최초로 ‘도민 헌혈의 날’을 선포하고 10일부터 오는 25일 전북도민의 날까지 7000명 헌혈을 목표로 헌혈 릴레이를 진행 중이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헌혈 릴레이에 참여한 인원은 4546명으로 종료까지 약 일주일 가량 남은 시점에서 목표 7000명까지는 2454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도민들의 헌혈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며 “헌혈자 확보를 위해 봉사원들과 함께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