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상대회 전북·인천·제주 3파전 '경쟁 본격화'

10월 의향서 접수, 11월 현지실사 예정
김 지사 한문화, 신산업 등 차별화 전략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전북도 제공

내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전 세계한상대회) 유치전이 전북, 인천, 제주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일찌감치 세계한상대회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은 인천, 제주와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은 내년 한국에서 열릴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 의향서를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 접수된 의향서를 토대로 다음 달 현장 실사를 벌이고, 12월 운영위원회 투표를 거쳐 최종 개최지를 결정한다.

그간 매년 국내에서만 열리던 세계한상대회는 올해부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와 해외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된다. 올해 미국에서 대회를 치른 만큼 내년에는 국내에서 열린다. 전북, 인천, 제주가 대회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각 자치단체는 이달 말까지 대회 개최 조건에 따른 유치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재외동포청이 밝힌 대회 개최 조건은 숙박시설(700객실 이상 보유), 컨벤션센터(연회장 3300㎡, 전시장 6600㎡ 이상 보유)를 비롯해 대회 준비 TF 구성, 자치단체 예산 지원(5억 원 이상 출연) 등이다.

전북은 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 등 인프라 열세를 '한문화 중심지'라는 환경적·문화적 이점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숙박시설은 선택지를 호텔과 한옥으로 다양화했다. 한인상공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컨벤션센터의 부재는 국립무형유산원을 활용한 공간 확장으로 극복하겠다는 게 전북의 계획이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귀국 후 간담회에서 "지난 미국 출장에서 운영위원들과 접촉하며 전북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며 차별화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김 지사는 "창의성과 영감은 휴식에서 나온다고 본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석자들에게 한식, 한옥 등 한문화의 진수를 경험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전북이 이차전지산업, 탄소산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현재까지 부산에서 5차례, 서울과 제주에서 각 3차례, 인천에서 2차례 열렸다. 대구와 광주, 울산, 전남(여수), 경북(경주), 경남(창원), 경기(일산)도 1차례씩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