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단선 명가 3대의 부채가 한 자리에 모였다.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22일까지 3대에 걸쳐 단선 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고(故) 방춘근 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송서희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이수자의 초대전‘부채의 전설 단선의 맥’을 열고 있다.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고 방춘근, 방화선, 송서희 등 3대가 만든 대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아울러 고 방춘근 선자장이 생전에 사용했던 부채 제작 도구도 만날 수 있다.
고 방춘근(1927~1998) 선자장은 일제 강점기 단선 부채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6.25 한국전쟁 중에도 부채를 만들다 북한군이 내려온다는 소식에 만들던 부채를 그대로 두고 며칠간 집을 떠난 적이 있지만 그는 평생 부채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다.
1960년대에 가내공예센터를 운영하며 전국 태극선 물량의 대부분을 제작했으며 일꾼 160명이 2교대로 근무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전주 출신인 방화선 선자장은 고 방춘근 선자장의 장녀로 1965년부터 단선 부채를 만들며 아버지의 대를 이어 부채를 만들고 있다.
전통부채 재현과 더불어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부채를 제작하고 있으며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단선)으로 지정됐다.
송서희 이수자는 방화선 선자장의 자녀로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부채 만드는 일을 익혔다.
2001년 온고을공예대전 특선을 시작으로 무주전통공예한국대전, 대한민국 문화관광상품대전, 전라북도공예품경진대회, 전북관광기념공모전, 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했다.
2019년부터 개인전과 초대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도 참여해오고 있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대한민국 단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