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남학생들이 동급생인 아들을 집단 폭행했다는 아이 아버지의 피해 호소 글이 온·오프라인상에서 퍼지면서 시민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온라인과 전주지역 인근 아파트 내부에 ‘전주 A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집단따돌림 폭행 살인미수사건 안내문’이라는 글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자신을 학교폭력 피해 아버지라고 소개한 B씨가 아들이 당한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고 있었다.
B씨는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쉬는 시간마다 반 남학생 전체가 아들을 강제로 눕히고, 들어 던지고, 명치를 찍어 누르고, 화장실로 도망간 아이를 끝까지 목을 잡고 끌고 가고, 수업 시간에 못 들어오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B씨는 “(아들의) 발을 못 움직이게 잡고 눕혀서 숨이 안 쉬어지게 몸에 올라타 목을 조르는 살인미수 행동을 (가해자들이)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한 명은 가슴으로 올라타서 간지럼을 태우는 고문을 했다”며 “다른 학생들은 (아들의) 팔과 발을 못 움직이게 잡았다”며 “이 사람 같지도 않은 개XX들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학원에 다니고 축구 클럽도 나온다. 우리 아들은 하고 싶은 축구도 못 하고 집에서 나오지도 못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B씨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7일간 분리 조치됐지만 아들은 학교 안에서 가해자들과 마주칠까 두려운 마음에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는 등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도와주세요. 정말 어떻게 하면 좋냐. 우리 집은 현재 풍비박산 났다”며 “정말 아빠로서 꼭 극단적 행동을 해야 하냐. 촉법 소년이라는 게 너무 원통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전북맘카페 한 네티즌은 “아무리 촉법소년이라지만 집단 폭행을 했는데 어떻게 7일 분리 조치 처분이 나오냐. 부모님 입장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 “이걸 그냥 두면 아이들이 더 큰 악마가 된다”, “공론화되길 바란다.”, “너무 무섭다. 어떻게 저럴 수가”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부모가 혼내지 않으니 애들이 점점 막 나감”, “화가 난다” 등의 의견이 게시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전북도교육청은 진상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전북도교육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이날 학교폭력이 발생한 학교, 교육지원청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사안 확인 및 피해학생 보호 방안 등 협의했다”며 “학교 측에서는 피해학생 부모의 의사를 확인한 후 보호 조치를 적극 지원하고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할 수 있도록 요구할 계획이며, 교육지원청에서는 긴급심의제를 활용해 신속하게 심의위원회를 개최, 학교폭력 사안처리 절차와 관련 지침 및 법령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