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한국 전통의 멋으로 희망 전하는 선교사 소유정 씨

2019년 첫 선교활동 시작으로 꾸준히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
"가난으로 꿈 포기해선 안돼"…국악교육 등 해외활동도 활발

소유정 씨

“가난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전통 소리로 희망을 전하는 선교사 소유정 (51·전주) 씨의 말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는 소 씨는 고등학교에 진학이 불가능할 정도로 가난했던 집안 사정을 겪었다.

소 씨는 “가난했던 집안 사정으로 어린 나이에 지인의 권유로 BYC에 속한 정명여상에 진학해 공장에 들어가 낮에는 재봉 기술을 배웠고 밤에는 공부하며 꿈을 키웠다”며 “하지만 그마저도 건강상의 문제로 6개월 만에 퇴직하게 됐고 그 후 방황의 길을 걷다 2012년 우연히 방문한 교회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2019년 떠난 첫 선교활동을 계기로 지금까지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 중”이라며 “남들보다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보낸 탓인지 실제 필리핀, 아프리카 등 열악한 환경으로 선교 활동을 나갈 때마다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교사인 동시에 수필가, 민화가, 국악인 등 팔색조 매력을 지닌 소 씨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49호 가야금병창 박애숙 명인의 제자로 국악 가수로 활동하는 등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그는 외국 선교 활동 시 국악기반의 찬양음반사용과 한국 전통 음악 교육 등을 진행하며 우리의 고유한 멋과 풍류를 해외 이웃에게 전하고 있다.

소 씨는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지만 가장 힘들었을 당시 저에게 희망을 준 우리 가락과 글쓰기, 신앙심 등으로 소통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다음 달 26일 예정된 필리핀에서의 선교 활동도 가장 한국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상해 우리 전통의 멋과 풍류를 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소 씨는 “처음 요양병원에서 간단한 봉사로 시작된 국악이 선교활동으로 이어져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프리칸 리더십 홍보대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어려운 해외 이웃을 도우며 고단한 삶 속의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