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제11기 독자권익위원회 제87차 정기회의가 지난 25일 전북일보 3층 편집국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임성진 위원장(전주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롯한 김용빈(법률사무소 한서 변호사)·윤석(전북건설협회 운영위원) 위원 등 제11기 독자권익위원과 전북일보 강인석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정기회의에서 새만금에 대한 보도와 관련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부분은 지양할 것을 제언하면서 도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실물 경제에 대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현장기사의 필요성 등을 주문했다. 이날 제시된 독자권익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한다.
△임성진 위원장= 항상 저희 위원들의 의견을 지면에 적극 반영해 주시는 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전북일보가 다루고 있는 다양한 기획보도가 매우 의미있다. 최근 다룬 전주한옥마을이 위태롭다는 기획 기사는 전주한옥마을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지적이었다고 본다. 또 ‘도시의 시간, 성장 동력을 만들다’라는 기획 기사도 좋은 기획이다. 향후 전북도나 전주시가 정책적으로 참고할 만한 토대들 만들어 준 것 같다. 이 밖에도 전북특별자치도를 앞두고 보도된 ‘전라도 천년’ 더 특별한 전북시대 로드맵이라는 기획 기사 역시 강원특별자치도와 비교했다는 점 등에서 분석이 잘 된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대한민국 새만금 그 길을 묻다’라는 기획 기사에서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방향성을 제시해 줬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한 기획 기사가 보도됨에 있어 관련 시리즈의 제목과 순서를 리스트로 만들어 미리 독자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최근 새만금 재생에너지 ‘동력 상실’ 현실화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부터 SK 데이터센터를 위한 수상태양광 사업 방치 등 재생에너지 관련 기사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으로 진척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 이건 전라북도의 미래 측면에서 봤을 때 심각한 상황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가 제대로 안 될 경우 산단도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 지금 풍력발전촉진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데 이 부분도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북일보가 다루어줬으면 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보여진 것처럼 새만금에 대한 책임 전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자칫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으로 가면 안 된다고 본다. 지역감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게 되면 오히려 전라북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기에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전북일보가 특별히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추가적으로 동절기 취약계층 에너지바우처 지원액 인상 보도가 있었는데 에너지 취약계층의 경우 동절기 어려움이 있는 만큼 관련 기사를 작성한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다만 여기에서 국한하지 않고 나아가 집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실제 취약 계층에게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보도도 있었으면 한다. 연장선상에서 지역소멸대응기금도 제대로 지출하지 않은 지자체가 많기 때문에 관련 점검 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용빈 위원= 프로농구단 KCC가 이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프로 스포츠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세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프로 스포츠 창설 이후의 젊은 세대는 자부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프로 스포츠를 통해 애향심을 갖고, 만약 서울에 갔을 때 전주에 대해 이야기하면 수도권에서는 다 시골로 생각하는데 이때 전북현대와 같은 프로축구 또는 프로농구 전주 KCC가 연고인 도시로 설명하면 다르게 보는 경향이 있다. 굉장히 긍지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KCC가 이전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있는 것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문이 들었다.
전북일보의 경우 8월 20일 전후로 KCC가 이전할 수 있다는 보도를 했던 만큼 전주시 역시 관련 내용을 알았을 텐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결국 왜 우리는 뺏기는지, 새만금도 그렇고 지키지 못하고 뺏기는 과정에 대한 내용을 대담 형식 등을 통해 기사로 다뤘으면 한다.
공공의료와 관련해 이제 증원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의료인들의 불만 표출 또는 갈등 등에 집중 조명한 보도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전북일보는 조금 더 나아가서 이번 기회에 어떻게 하면 남원공공의전원을 받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와인과 위스키, 하이볼에 대한 인기가 높은 데 반해 지역 사회는 트렌드에 있어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전북의 경우 특히 전주가 와인으로 유명하고 관련 업계들도 지역에 있다. 와인 관련 행사도 지역에서 진행되는 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관련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분을 전북일보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끝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전북일보가 활력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해 봤다. 현재 전북일보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자 수와 영상 조회수가 많지 않다. 또한 게시물 업로드도 불규칙하다. 최근 유튜브가 주요 포털보다 사용자가 높은 상황에서 전북일보가 유튜브에 대한 신경을 더욱 써줬으면 좋겠다.
△윤석 위원= 국정감사 기간 전북일보에서도 의원실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이어 보도해 왔다. 의원실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그중 좋은 내용을 보도하는데 단순 보도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확장해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중요한 현안인 새만금이나 SK 데이터센터 이슈가 의원실 보도자료가 있으면 여기에 더해 그간의 역사와 배경 등을 다뤘으면 한다. 실제 지난 10월 11일자에 새만금 대규모 예산 삭감, 위법성 ‘곳곳’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당시 의원실에서 관련 내용이 나온 것 같은데 이때 해당 의원실이 법률 자문을 받았는지 등 추가 취재를 해서 로펌 담당자로부터 추가적 멘트를 받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더욱 체감하는 것 같다. 실물 경제와 관련해서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이 사실이다. 밥을 먹으러 가도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실제 식당을 가면 외식을 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 느껴질 정도다. 이럴 때 식당이나 소상공인분들의 현장 르포, 인터뷰 등을 통해 시의적절한 현장의 실물 경제의 목소리를 담아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