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대둔산 항전지 전망대 설치 추진

권요한 도의원, 역사자원 활용 위해 마천대 정상 인근 장소 적지로 꼽아

완주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탐방에 나선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완주군의회 제공

완주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역사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학농민혁명 최후의 항전지로 알려진 대둔산 유적지는 2015년 12월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되기는 했으나 전적비 하나만 덜렁 세워졌을 뿐 사실상 방치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정에서 전북도의회 권요안 의원과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김규성 완주군의회 의원이 전북도·완주군 관계 공무원과 함께 지난 25일 현장을 찾아 전망대와 쉼터 설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동학농민군 최후 항전지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워낙 험한 곳이어서 접근 자체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았다. 전적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에 최소한 전망대라도 설치할 경우 대둔산 항전지에 대한 일반의 이행와 관심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장을 찾은 의원들은 전망대 설치 장소로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서 좀 떨어진 곳을 우선 적지로 꼽았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마천대에 오른 뒤 왼쪽 능선을 타고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전망대를 설치할 경우 전적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전북도와 완주군에 전망대 설치 등에 필요한 예산 편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최후 항전지’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우금치에서 패한 동학농민군이 1894년 11월 중순부터 다음 해 1월 말까지 약 3개월 동안 저항하다 일본군에 의해 몰살된 곳이다.

이곳은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해져 오다가 1999년 원광대 사학과 조사단이 처음으로 현장을 발견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으며,  당시 탄피, 탄두, 산탄 등 탄약 파편류 등과 옹기, 기와 등 생활도구가 수습되기도 했다. 이들 유적은 지난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기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