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철거 앞둔 '전주 종합경기장' 기록화 추진

야구장 포함 조성부터 철거까지 시민 염원 담긴 60년 역사 DB 구축
내달 제안서 평가 후 용역 진행, 내년중 결과물 완성해 공개할 계획
도민성금 상당부분 도입돼 도민 열망, 희망, 힘 응축된 공간 보존 어떻게 할지 관심

전주종합경기장 전경. 사진은 야구장 철거 전 모습. 사진제공=전주시

전주시가 마이스(MICE)산업 중심의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을 준비 중인 '전주 종합경기장'의 역사를 기록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초기 설립당시부터 도민과 시민의 '전국 규모 체육대회 개최'라는 열망과 힘이 응축된 추억의 공간인데, 초기 부지 구입부터 증축때까지 상당 부분 도민성금으로 지어졌다.

일부에선 야구장과 주경기장을 이대로 철거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과 제안이 끊이질 않았고 이에 시는 제안용역을 통해 철거단계 기록을 비롯한 구조물 보존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올해 야구장에 이어 내년 종합경기장 철거를 진행 중인 가운데, 종합경기장(야구장 포함)의 조성부터 철거까지 60년에 이르는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제안서를 공모하고 문화산업, 기록물 관리, 문헌정보·역사·사회학, 산업디자인 등 관련 분야에서 평가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시설 노후화로 시민 안전을 위해 철거를 결정했지만, 유치 당시 시민들의 노력을 기록함으로써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적 가치를 후대에 계승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 같은 내용의 '전주 종합경기장(야구장) 기록화 및 잔존물 활용 계획 수립 용역'은 10개월간 진행된다. 

그간 전주 종합경기장에 관해 조성 과정, 시설 활용 역사 등이 체계적으로 기록화된 사례가 없었고, 시설이 모두 철거되더라도 누구나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는 이번 기록화사업을 통해 종합경기장 유치·조성·철거에 이르는 자료 조사와 디지털자료화, 철거 이후 잔존물 활용방안 등을 체계적으로 담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안서 평가는 내달 17일 진행할 예정으로, 이후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인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향후 종합경기장 기록화사업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기관과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을 파악하고 주요 연혁에 관해 시간별 분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 중으로 기록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시민기록관과 디지털매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통해 최종결과물을 시민에 공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철거를 앞둔 종합경기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돌아보면서 60년 역사를 기록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면서 "전주시 체육시설 중 이렇게 대대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작업은 처음이고, 종합경기장이 오랜 세월 시민분들의 염원이 담긴 장소였던 만큼 다양한 자료를 잘 엮어내 내년에는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