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하고도 1년 반 넘게 문을 닫았던 전주 김치산업관이 12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전주시는 도도동 김치산업관에 대한 모든 위탁 근거 조례 제정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11월 중 ‘제5회 김장문화축제’를 위해 시운전한 후 12월부터 시설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김치산업관은 조례제정지연에 따른 수탁 관리자를 찾지 못하면서 정식 개관이 지연됐는데, 시는 지난 6월 조례 입법예고 후 의회 의결을 거쳤다. 조례에 따라 전주푸드가 김치산업관을 위탁 받아 관리하게 된다.
김치산업관은 항공대대가 이전한 전주시 도도동에 국비 30억원과 시비 55억원을 들여 공장과 창고 등을 포함, 1층 1740㎡규모로 지난해 5월 준공됐다.
그러나 위탁을 하기 위한 관련 조례 제정이 이뤄지지 않아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운영되지 못한 채 문을 닫고 있었다.
위탁 대상이 정해지면서 시는 시운전전문가와 시공사, 폐수배출 처리업체 등 10명의 점검반을 구성해 산업관의 김치제조라인과 양념공급라인, 폐수배출시설 등 시설별 성능검사를 집중 실시중이다.
주요 점검항목은 △기계 장비 점검 및 정상 작동 여부 △폐수배출시설 △생산라인(김치류, 양념류) 동선 △시제품 테스트 등이다.
시는 한 달 간의 시운전 및 시제품 테스트 등을 거쳐 향후 김치 생산이 차질을 겪지 않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또 산업관은 예비창업자의 역량 강화 및 식품 영업자의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줄여 창업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신청자 모집을 거쳐 ‘창업보육 및 공유주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초지자체 중 김치제조가공업 공유주방을 운영하는 곳은 전주시가 처음이다.
시는 또 본격적인 시설 운영에 앞서 오는 11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열리는 ‘제5회 2023 전주김장문화축제’에 사용될 절임 배추와 양념 등을 전주김치산업관에서 제조·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위생 및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성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식품 제조 현장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완할 것”이라며 “아울러 창업보육 및 공유주방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관리는 물론 운영지원 및 위생지도 등 영업자 지원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