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 심금 울릴 무한한 모정… 도립국악원 창극단, 제56회 정기공연 '우리 어매'

전통 설화에 신화적 판타지 더한 모정 담은 창극
오는 10·11일 정기공연 앞두고 언론 시연회 가져

우리 어매 포스터. /사진=전북도립국악원 제공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부재가 주는 고통을 모성으로 표현한 이야기가 탄생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지난달 3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56회 정기공연을 앞두고 언론 시연회를 했다.

올해 정기공연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과 11일 오후 4시 등 양일에 걸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창극 ‘우리 어매’에서는 동서고금을 초월하는 엄마의 무한한 모정을 담아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우리 어매 연습 자료 사진/사진=전북도립국악원 제공

이번 작품은 사랑하는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견뎌내는 어머니의 지옥 같은 시간을 신화적 판타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의 전통 설화에 창작을 가미해 새로운 각도에서 모정(母情)을 비춰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연출과 작사를 맡은 남인우 대표는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부재가 주는 고통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다양한 이야기로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며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시간을 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모성뿐만이 아닌 판소리의 진한 정서와 더불어 해학적인 재담과 노래 다양한 춤사위, 현대적 화면 구성을 통해서 창극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사와 미학적 방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어매 연습 자료 사진/사진=전북도립국악원 제공

실제 이날 시연회에서 첫 번째 순서로 선보여진 ‘3장. 갈림길의 깊은 숲속, 나무장승’은 다소 유쾌한 장승들과 자식을 찾아 나선 동이엄마가 보여주는 애절함이 섞여 보는 이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이어 ‘6장. 서천서역 꽃밭, 삼신할매’가 공연됐다. 사랑으로 모든 아이를 점지해 주는 삼신할매가 나오는 이 장면에서는 이미 엄마가 된 ‘동이엄마’에 대한 삼신할매의 모성이 연기돼 감동을 전했다.

제작진은 총감독 조영자 예술감독을 필두로 남인우 북새통 대표가 연출과 작사를 맡았다. 작창은 김영자 명창이 맡았으며, 작·편곡·지휘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에는 장은정이 나섰다.

주연으로는 동이 엄마 역에 장문희 수석단원, 삼신할매 역에 김세미 지도위원, 강림차사 역에 박태빈 창극단원 등이 올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예술감독은 “정년을 앞두고 올리게 된 공연으로 좀 더 여운이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부모와 자식 간의 어긋난 사랑, 폭력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 등 삭막해진 현대사회가 이 작품을 통해 화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도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전북도립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