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빈대가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하는 가운데 전북도내 학교에서도 자체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9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최근 2차례에 걸쳐 초·중·고, 특수학교, 14개 교육지원청 등을 통해 기숙사 및 학교시설에 빈대가 서식하는지 자체 점검을 추진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또 전북도와 긴밀히 협조해 빈대 예방과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시∙군 보건소 등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
도교육청의 자체 점검은 정부 대책본부 활동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정부는 지난 3일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환경부, 교육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을 구성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교실과 기숙사 등 학교 시설내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의심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학교 기숙사를 중심으로 빈대 서식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전북도내 중·고교 학생 기숙사는 총 116곳이 운영되고 있다. 빈대가 확인되면 해당 학교내 모든 교실과 시설에 대해 전수 소독을 할 방침이다. 앞서 대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학 측이 긴급 소독에 나섰다.
80년대 이후 사라진줄만 알았던 '머릿니'가 최근 초등학교에서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또 다시 후진국병인 '빈대'가 나오자 학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도내 한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김모 군은 "기숙사, 찜질방, 대중교통, 숙박시설 등 곳곳에서 빈대가 나오고 있어 언제든지 빈대가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빈대는 순식간에 퍼진다고 들었는데 우리 학교까지 번질까봐 걱정이 든다"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빈대는 어두운 곳에 잘 숨는데, 학교에서는 기숙사 침대 메트리스에 숨어 있을지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아직까지 학교에서 의심신고는 접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타 지역 기숙사에도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자체점검을 통해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유관기관 등 협조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