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인물] 김성준 신임 전북지방병무청장 “지역 안보공동체로서 역할 다할 것”

김성준 신임 전북지방병무청장이 10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병무청이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대한민국 헌법 제39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들의 국방 의무 실현에 도움을 주는 기관은 병무청이다. 병무청은 군에서 필요로 하는 정예자원을 적기에 충원하고 신속한 병력동원 태세 확립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바로 전북지방병무청이다. 지난 1일 제45대 전북지방병무청장으로 취임한 김성준 청장(55)을 만나 전북지방병무청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취임 축하드립니다. 전북병무청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먼저 유서 깊은 역사 유적과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전북 지역의 병무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부임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병무청은 병역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활용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무정책을 실현해 궁극적으로 국가안보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국가기관입니다. 지방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 현역병 입영, 사회복무요원 소집 및 복무관리,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편입관리, 예비군 편성 및 병력동원소집, 병역사항 공개 업무 등 병역의무 이행과정에 대한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병무청 본연의 업무만이 아닌 병무청의 병역명문가 관련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들의 헌신을 예우하기 위해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전국의 병역명문가는 2023년 현재 1만 2000여 가문에 인원수는 5만 90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내에는 330여 가문, 1700여 명이 병역명문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병역명문가에 대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전북은 어떠한가요.

“병역명문가 우대사업은 국·공립, 지자체, 민간시설과 업무 협약이나 지자체 조례 제정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각 지방청별로 우대사업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북은 현재 도내 전 지자체가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참여했습니다. 전국의 병역명문가는 전북 도내 지자체가 운영·위탁하는 기관이나 시설에서 이용료, 입장료, 주차료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도내 장학재단인 (사)개벽장학회와 협약을 맺어 전라북도 병역명문가 직계 가족에 대해 장학생을 선발·지원했고 또한 해마다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도록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인 것이 아닌 전북만의 특색있는 명문가 발굴 사업도 중요할듯 합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가적인 병역명문가 예우 사업이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민에게 직접 혜택을 지원하는 사례는 우리 전북청이 최초입니다. 앞으로 지역만의 고유하고 특색있는 선양사업을 발굴해 병역을 이행한 사람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실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내실있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전북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요.

“첫 번째로 꼽고 있는 사업은 경제적 취약자에 대한 무료치료 지원 사업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도내 병역의무자에게 치료비 지원을 통해 병역이행 과정에 도움 줄 뿐 아니라 지역사회 건강 수준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2016년 대자인 병원과 협약을 통해 첫해는 정신건강의학과에 한정해 지원하다가 2018년에는 전 진료과목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108명의 병역의무자가 무료치료 혜택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민원불편 사항을 발굴·개선하는 ‘적극행정 살피소’팀 운영입니다. 이 팀은 민원 최접점 부서에서 주관하는 T/F팀으로 민원서비스 현장에서 또는 국민신문고 모니터링 과정에서 수집되는 불만·건의사항을 적극행정 추진 의제로 상정,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고객의 소리에 적극 반응해 적극행정을 실행하는 우리청 고유의 사업으로 대국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임기 내 어떤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실 계획이신가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혁신을 이룰 계획입니다. 국민중심, 소통중심,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쳐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병무청의 미션이자 비전입니다. 전북지방병무청은 높아진 국민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각자가 담당하는 업무에서 1년에 1개 업무를 개선하는 문화를 조성, 민원불편을 해소하는 적극행정을 실행하겠습니다."

 

-병역 의무 이행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병역을 성실히 마친 사람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갖는 사회 실현을 위해 폭과 깊이를 더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내실화하고 병역의무자가 소비생활에 혜택을 누리도록 ‘나라사랑 가게’를 확대, 병역이행자를 응원하고 우대하는 정책이 병역의무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병역의무가 사회에 진출하는 디딤돌이 되도록 맞춤특기병 지원제도를 활성화하겠습니다. 기술훈련, 군 복무, 취업을 연계해 청년기 생애주기적 차원의 병역진로설계 사업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습니다.”

 

-적극적인 업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직원 복지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인가요.

“병무청은 집행기관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객인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직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직장, 활기차고 행복한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조직 구성원과 충분한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력 재배치를 최적화해 조직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유연근무를 적극 권장해 가정 친화적 직장 문화를 조성하고 개인의 취미와 여가 활동이 조직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되도록 직장 내 동호회를 활성화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지역에 봉사와 기부 등 나눔 실천을 적극 전개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에서 병역의무 핵심가치는 ‘공정’입니다. 병역의무는 ‘공정’하게 부과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행정서비스는 ‘상식’에 맞게 실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지역의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관장으로서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역지사지 관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해 우리 지역의 안보공동체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전북병무청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준 전북지방병무청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 사레지오고와 전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19년 국방부 기획관리관과 2020년 1월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장, 2020년 11월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등을 역임했다.

28년 6개월간 국방부에서 근무한 김 청장은 군 예산 관리부터 기획 등 다양한 군 관련 업무를 한 군 전문가다.

특히 군 분야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거시적인 안목을 보유하고 책임감과 탁월한 업무 추진력,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청장은 “국민들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