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와 함께 가을의 정취 느껴요”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 창의공방 상주작가 전시
무형문화재 침선장, 매듭장, 불화장 등 이수자 작품 선봬

한미정 침선장 이수자 작 ‘인연(因緣), 나와 인(因)’ 사진제공=국립무형유산원 

과거와 현대를 잇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가을과 어울리는 전통의 멋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개원 10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올해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공방 레지던시’에 참여한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의 성과전시회를 마련했다.

한미정 침선장 이수자 사진제공=국립무형유산원

오는 12월 1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의 주제는 ‘시간의 연(緣)’이다.

지난 3월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공방 레지던시에 선발돼 7개월 동안 국립무형유산원에 상주한 국가무형문화재 한미정(침선장), 김시재(매듭장), 이주현(불화장) 등 3명의 이수자들은 작품 기획과 연구, 제작 등의 활동을 해왔다.

김시재 매듭장 이수자 작 ‘경계에서 건너가다 누에의 꿈(蠶夢)’ 사진제공=국립무형유산원

이번 전시에는 이수자들이 ‘시간’이란 주제를 가지고 ‘연결’, ‘연속’, ‘경계,’ ‘축적’의 관점에서 이를 해석하고 작품으로 제작해 총 9점의 작품을 성과물로 내놨다. 

먼저 한미정(침선장) 이수자는 ‘인연’이란 모티브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한 이어지는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소재인 모시를 가는 명실로 엮은 바느질 기법이 돋보이는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표현했다.

김시재 매듭장 이수자 사진제공=국립무형유산원

김시재(매듭장) 이수자는 탄생의 순간부터 반복적인 시간을 거듭하며 고통을 극복하고 경계를 뛰어넘는 누에고치의 꿈을 매듭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주현(불화장) 이수자는 문양과 빛깔을 반복적으로 쌓아 완성하는 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수행을 거듭하는 화가의 시간을 보여준다. 

전통안료를 사용한 채색기법과 부처님의 걸음, 팔상도와 수미산 등의 문양을 사용해 작품의 멋과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주현 불화장 이수자 작 ‘빛깔을 쌓아 건네는 시간 걸음을 쌓다’ 사진제공=국립무형유산원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수자들의 인터뷰와 제작 과정 등의 영상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공방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대여를 추진할 예정이다”며 “전통공예를 활성화하기 위한 동시대 작가와의 교류와 협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주현 불화장 이수자 사진제공=국립무형유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