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을 헤매는 듯한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 발견한 가장‘나’다운 모습은?
정하영 작가가 오는 25일까지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13번째 무대를 꾸민다.
‘아름답고 충실한 지층_빠르게 혹은 느리거나’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 작가는 팬데믹 시기에 겪은 번 아웃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찾기 위해 몰두한 시간을 선보인다.
작가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며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저 역시 팬데믹으로 방황할 수밖에 없었던 상실의 시간을 보냈고 그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 창작 활동을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막막한 상황 속 그간의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만든 작품에는 저절로 나만의 이야기가 녹아들었고, 그렇게 가장 나다운 작품이 탄생하게 돼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해먹과 의자에 걸쳐진 담요 등으로 만들어진 설치 작품 4점과 2점의 회화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해먹과 담요 등 아름다운 쉼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안이라는 표면적인 의미를 전하는 동시에 스테인리스 스틸 수세미 등 설치작품에 사용된 재료와 함께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때론 당연시되는 노동을 표면적으로 드러냄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의 이면을 비추기도 한다.
한편 정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기도 했다. 그는 ‘공간의 은유’, ‘하루살이 미술가의 고뇌_잠:기다’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새활용 소재로 만나는 예술가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다시 평화 전’ 등 많은 단체전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