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생활이고 생활은 곧 정치다. 국민을 배부르고 등 다습게 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모든 정치 행위는 과정이며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국민이 추구하는 정의와 자유와 평화가 담보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지방의회 의원, 기초단체장, 도의원, 도지사, 국회의원, 대통령선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투표로 결정한다. 어느 단계의 투표에서라도 한번 선택을 잘못하는 투표는 선거결과를 망치는 선거가 될것이라고 했다. 물론, 주민소환제가 있으며 또한 현저한 헌법위반 등 행위가 빚어질 경우는 탄핵이라는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 또한 쉬지 않은 일이다.
국민의 한 표, 한 표는 그만큼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선거가 눈앞에 와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국민의 힘 등 모든 정당은 선거전략과 후보공천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지역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셈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어떤 인물을 공천하느냐는 것이다. 전북의 경우 선거구 획정 문제에 따라 9명이냐 10명이냐는 문제도 중요할뿐더러 1개 선거구마다 2-5명까지 죽기 살기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로는 대의원 50%, 주민여론 50%로 결정한다는 것이지만 이는 자칫 엉뚱한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누가 대의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후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의원, 단체장 후보과정에서 경선이라는 투표방법을 보면 기득권층에 확실하게 유리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를 최종결정사항으로만 본다면 정치개혁은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개혁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래서 당원들의 여론도 중요하지만 심층적 지역여론은 더욱 중요하다. 지역주민들은 『내 정치가 아닌 지역과 나라를 위해 마음껏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 지역에 대한 애착심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나를 『내 던질줄아는 용기와 정치적 소신이 확고한 인물』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각 선거구 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한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지만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도 중요하나 그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지역과 나라를 위하는 혜안이 절대적이다.
정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식견과 어느 사안에 대해 예리한 판단, 투지력, 소신을 견지할줄아는 인물을 선택하도록 후보공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최소한 국회의원은 자신을 불태우면서 국가의 운명을 겨누는 담대한 정치력을 가진 인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내년 4월에 실시하는 총선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선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이면 당선의 가능성을 거의 담보하고 있다. 전북도민들은 하나의 가치를 추구하면 쉽게 돌아서지 않으며 이를 지키려는 의리의 지조를 반영하는 데서 나오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이 있다는 설에 대한 감정은 의리의 지조에 대한 훼손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정치적 처신을 한 국회의원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실이라면 한숨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역과 나라를 위해 국회의원선거는 참으로 중요하다. 내 한표가 수박(?)같은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해야 하리라고 본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며 지역의 대변자로서 국정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인물의 선택에서 한 표의 가치를 되새겨 봄직한 일이다.
/김철규 시인∙전 전북도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