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 배제 원칙이 지켜진 가운데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작년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올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원서접수자 기준)이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상위권 N수생들이 상당수 유입돼 성적 분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먼저 국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까다롭다는 평을 받은 9월 모의평가보다도 다소 어려웠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을 괴롭힌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와 같은 낯선 개념, 전문적 지식을 다룬 지문은 사라져 킬러문항은 배제됐다는 평이 나왔다. 그러나 선택지를 정교하고 세심하게 구성해 지문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이 곳곳에 배치돼 변별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통과목인 10번과 15번, 27번이 상위권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 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으나 최상위권 변별력은 더욱 확보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입시업계는 킬러문항 없이도 기본개념 이해와 적용, 추론능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돼 변별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답형인 22번, 30번이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워지면서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영어 영역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에서는 추상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문항, 공교육에서 다루는 수준보다 어려운 문장 구조로 구성된 문항 등이 킬러문항으로 꼽혔는데, 이런 문항은 이번에 보이지 않았다.
이번 수능에는 관광, 중고 거래, 다중 리터러시(문해력), 과학자의 미디어 참여 등 현대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소재나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이 다수 포함됐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부터 문제와 정답에 대한 수험생 이의신청을 받는다.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에 별도 게시판이 개통됐으며 오는 20일까지 받는다. 심사를 거친 뒤 오는 28일 오후 5시 최종적으로 확정된 정답과 이의심사 결과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