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최근 4주간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17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방역당국이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 준수 및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 42주부터 45주까지 전북에서 신고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모두 2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8주부터 41주까지 지역 내 신고된 쯔쯔가무시증 환자 16명보다 1687.5%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치명률은 국내에서 약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털진드기 유충이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개체 수가 증가하고, 환자의 약 50% 이상이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 농번기 추수 과정에서 또는 야외 활동 과정이 늘어남에 따라 환자가 집중된다는 것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전북지역 월별 쯔쯔가무시증 환자 분포를 살펴보면 1월부터 9월까지는 평균 17.6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10월 136명, 11월에만 16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쯔쯔가무시증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한 만큼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초기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지만 예방수칙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