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에서 소 럼피스킨이 잇따라 발생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 백신 항체 형성 기간인 이달 말까지는 피해 농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다음 주까지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고창군 무장면·아산면 한우농가가 소 럼피스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도내 럼피스킨 확진 건수는 총 12건으로 늘었다. 고창군이 11건, 부안군 1건으로 고창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국적인 확진 사례는 충남 39건, 경기 26건, 전북 12건, 인천 9건 등 총 100건이다.
도내 소 럼피스킨은 대부분 고창군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고창군 해리면, 심원면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북도는 현재 고창군 일대에서 나타나는 확진 사례는 소 럼피스킨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럼피스킨의 잠복기는 보통 4∼14일이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최대 잠복기를 28일로 보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4일 도내 모든 소를 대상으로 럼피스킨 백신 일제 접종을 완료한 만큼, 정상적으로 항체가 형성된다면 다음 주께는 면역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럼피스킨 백신의 항체 형성 기간은 3주 정도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창군에 소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집중되는 것과 관련해 "럼피스킨의 주된 감염 경로는 모기, 파리와 같은 흡혈 곤충이다. 흡혈 곤충이 중국 등에서 선박 같은 항만을 통해 서해안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백신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차단 방역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소 럼피스킨과 관련해 "(발병 사례가)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데 이달 말 정도 되면 상당히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년에도 전국의 모든 소에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소 럼피스킨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6일 자정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의 반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