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3%대의 고물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시대를 버티는 대안으로 일명 '짠물 소비'의 인기가 급부상 중이다. 농수산물·생필품 등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를 최소화하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난주 굳게 닫혀 열릴 생각하지 않던 소비자의 지갑이 열렸다. 신세계그룹이 진행하는 연중 최대 규모 쇼핑 행사인 이마트 '쓱데이' 행사 소식에 소비자가 몰린 것. 도내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감 부담을 실감케 하는 '쓱데이' 현장은 17∼19일 3일 내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쓱데이' 첫날인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찾은 이마트 전주점.
매장 내부 여기저기 '쓱데이'가 적힌 안내문·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쇼핑 카트를 밀기 힘들 정도였다.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행사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온 소비자로 북적였기 때문.
이날 이마트 전주점을 찾은 소비자는 하나 같이 "와, 진짜 사람 많다", "이렇게 사람 많은 적은 처음이네", "뒤에 조심해" 등을 외쳤다. 매장 입구에 마련된 행사 전단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생각보다 많은 소비자가 몰리면서 재고가 없는 물건도 속출했다.
많은 행사 상품 중 단연 인기는 정육 코너였다. 한우 전 품목을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40%, 1등급 이상으로 선별한 돈삼겹살·목살은 50% 할인 판매하면서 쉴 새 없이 제품이 팔렸다. 국내산뿐만 아니라 수입산 고기도 진열하자마자 재고가 떨어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정육 코너 앞에서 만난 정혜원(43) 씨는 "곧 주말이라서 가족들과 먹을 고기 사려고 나왔다. 물가 오르면서 주로 인터넷으로 장보고 급하게 필요한 건 동네 마트를 찾곤 했었다. 할인 행사 소식 듣고 오랜만에 나왔는데 잠시나마 숨통이 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산대 앞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소비자들은 쇼핑 카트에 식용유, 냉동식품 등 식재료부터 화장지 등 생필품까지 한가득 담고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많은 상품을 계산하려고 기다리면서 계산대 줄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행사 전 '쓱데이' 안내와 달리 재고가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주차요원이 주차장 내부에만 있어 주차장 들어가는 길목에서는 교통 혼잡이 일기도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장보러 온 신지수(35) 씨는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했지만 주차 안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주차도 힘들고 장보는 것도 힘들었다. 어떤 것을 행사하는지도 크게 쓰여 있지 않아서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마트 메시지 통해서 '쓱데이' 할인 상품 안내문을 받았는데 찾는 물건은 없었다. 본사에서 보낸 메시지겠지만 점포마다 다 구비돼 있을 줄 알고 왔는데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