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센터 건립, 민자 유치가 관건

전북에 1조원 규모의 국제금융센터와 데이터센터가 조성된다. 재원은 자산운용사들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민간자본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건립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돼 전북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제3금융중심지 사업이 탄력을 받았으면 한다.

전북도는 20일 산업통상자원부, 전주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아토리서치,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 전북신용보증재단, 국민연금공단, 군산대, 전북대, 전북대병원, 전주교대,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4개 기관과 '디지털 혁신생태계 조성 및 전북국제복합금융센터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기관들의 면면을 보면 투자사와 정부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지역대학 등이 함께 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협약에 따라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27년까지 전북혁신도시에 국제금융센터와 디지털혁신센터, 4성급 이상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전주탄소산단에는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전북도는 당초 전북신용보증재단 기금을 활용해 전북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전북신용보증재단 자금 820억 원을 투입해 11층 규모로 건설하고, 이어 민자를 유치해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민간투자로 투자가 결정되면서 35층 규모의 전북국제금융센터와 호텔, 컨벤션센터를 모두 조성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제1. 2 금융중심지인 서울과 부산의 금융센터에 비해 왜소해 보였는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금융센터 내에 자리 잡을 디지털혁신센터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기업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전주탄소산단에 들어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40MW의 서버 10만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운영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참여한다. 지역 정보기술(IT) 및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센터는 향후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빅데이터 등 기술 활용의 기반이 돼 지역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융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과연 자산운용사들이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느냐 여부다. 부동산 경기 악화 등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전북도와 자산운용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