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가 벌써부터 사분오열되는 양상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총선에서 맞붙을 신영대 국회의원과 김의겸 국회의원 진영에 합류한 군산시의원들이 상대편에 선 동료 의원 흠집내기에 혈안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서다.
포문은 시의회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A의원이 열었다.
김의겸 국회의원 진영에 합류한 A의원은 '의원역량개발비' 사용을 문제 삼아 신영대 국회의원 진영의 B의원을 저격했다.
A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군산시의회 제260회 2차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의원역량개발비는 의정 활동을 함에 있어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편법으로 사용했다”고 따져 물었다.
시의회 주변에서는 "표면적으로는 시의회 전체에 자성을 촉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B의원을 겨냥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그러자 신영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김의겸 의원 진영에 합류한 의원들을 타깃으로 반격에 나섰다.
신영대 의원 인사로 분류되는 C의원은 김의겸 의원 측 D의원의 ‘윤리강령 위반 행위’ 건에 대해 감사를 요청했으며, 지난 21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파고들었다.
또 E의원에 대해서는 지역구 행사에서 강의를 하고 강사비를 받거나, 그의 배우자가 700여만 원의 도비를 지원받아 E의원 지역구에서 ‘선심성 행사(?)’를 진행했다며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원들 간의 갈등과 반목을 빚고 있는 이같은 '헐뜯기'는 매우 이례적이며, 의원들의 생산적이지 못한 행태가 군산시의회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의원들이 서로 물고 뜯고 반목하는 등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는데 내년 본 선거에 돌입하면 엄청난 네거티브가 펼쳐질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지역 민주당 총선 입지자가 다자구도를 형성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의 대표 일꾼을 뽑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민들은)지나친 과열 경쟁 보다는 건전한 정책 대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